레저용보다는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
이중 안전장치와 주행시 음악소리 적용
사용자 중심의 세밀한 디자인으로 승부수
발렌시아(Valencia)는 모던하고 클래식한 전기 오토바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꼼꼼하고 세심한 디자인이 엿보인다. 외관부터 계기판, 등화장치까지 고전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발렌시아의 캐치프레이즈인 ‘전기 클래식 오토바이를 디자인하다’와 일맥상통한다.
(주)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가 선보인 ‘발렌시아’는 레저용보다는 일상용에 더 가깝다. 또 기존 사용세대인 남성보다는 여성과 고령층 겨냥해 개발된 제품으로 대중성을 높인 것이 포인트다.
오토바이 몸체의 발판 높이를 낮춰서 운전자가 편안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안장(seat)도 인체공학적인 모양으로 넓게 제작됐고, 안장과 핸들사이의 간격과 높이는 사용자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각도와 높이를 최대한 적용했다.
발렌시아에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곳곳에 녹아있다.
첫 번째는 이중안전 장치다.
시동 전원키를 돌리면 계기판에 전원이 들어오지만 바로 모터가 작동되지 않는다. 오른쪽 스위치박스의 전원 스위치를 한 번 더 눌러야 스로틀이 작동되도록 안전장치가 설계돼 있다.
두 번째는 헬멧걸이다. 시동 전원키 아래쪽에 헬멧걸이가 있다. 별도의 거치장치가 없는 기존의 이륜자동차와는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발렌시아 헬맷걸이는 접이식으로 운행 중에도 불편함이 없다.
전기 이륜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터다. 발렌시아는 72V 2000W 인휠모터를 적용했다. 이 모터는 국내 지형에 적합하도록 15% 등판 성능을 가지고 있고, 최고출력 4.7PS / 588RPM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휠모터 외에 모터를 제어하는 제어기도 직접 개발했다.
세 번째 비밀은 주행모드에 있다.
시동 전원키를 ON으로 돌리고 안전장치인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왼쪽 사이드 스탠드를 올리고, 스로틀을 당기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주행 모드가 시작되자 음악소리가 들렸다.
그린모빌리티 관계자는 “전기 이륜자동차다보니 주행 시 소음이 없어 사고예방을 위해 음악소리를 일부러 넣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라고 말했다.
시승자의 안전을 위한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도로를 달렸다. 속도계기판이 30km/h를 넘어가자 속도감이 느껴졌다. 승차인원은 1~2명이고, 중행거리는 40~60km, 최대속도는 60km/h다.
주행 시 앞쪽 발판에 다리를 올리고 운행하는 방식이 다소 어색했지만 익숙해지자 편안해졌다. 발렌시아는 라이딩보다는 가볍고 안전한 주행에 최적화 된 제품이다.
오승호 대표는 “레저와 스포츠, 배달용으로 인식됐던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발렌시아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모빌리티는 지난 17일 대구시와 전기 이륜차 발렌시아를 이용하는 소화물 배송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 발렌시아는 100대 이상이 투입돼 근거리 소화물 배송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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