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축제의 뒷맛은 씁쓸하기만 하다. 풍성하게 준비하는 과정은 예산 수반부터 행사 준비와 집행까지 고단하기 일쑤다.
축제 때가 되면 업자들도 분주하다. 작은 일거리라도 받기 위해 혈안이다. 다행인 건 십수년 전보다 많은 지역업체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축제부서 담당자를 두고 한 지역신문 기자가 고함을 쳤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지만, 이 지역신문에 다시 영상을 맡긴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주간신문기자는 몇 해 동안 축제의 영상부문 중 일부를 맡아왔었다. 매년 아마추어 수준의 편집으로 축제 개막식에 찬물을 끼얹기도 하고, 폐막이 다가오는 시간에도 하이라이트 영상을 납품하지 않아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몰고가기도 했다. 급기야는 다른 이들이 애써 찍은 영상과 사진자료를 축제부서를 통해 얻어다가 대부분 짜깁기했다. 위기는 모면했지만 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지역 작가는 자신의 처지를 빗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데 비해 누구는 쉽게 돈을 번다”며 자괴감을 호소하면서 올해 축제 스케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윽박과 공갈은 같은 의미를 두고 있다. 공갈은 위해를 가하거나 그럴 것 같은 행동, 발언 등으로 자신에게 이득을 취하거나 취하려 했을 때 성립된다. 대법원은 기자라고 하더라도 사회적 지위가 공무원보다 낮아 공갈죄 성립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윽박지르는 행위가 정당화되진 않는다. 또, 이런 행동을 받아주는 측도 결코 더 나은 결과보다는 반복적인 문제만을 일으킨다. 부여=김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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