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신용융자…추후 리스크 작용
코스피가 2300선을 앞두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신용잔고는 연중 최대치를 거듭하고 있으며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이자율에 투자수익을 내고도 손실을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6일 기준 7조4475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6조7737억원보다 6737억원(9.9%) 증가한 금액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올해 처음으로 7조3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개월이 지난 16일 7조4000억 원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신용잔고는 3조397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6.1% 상승했고, 코스닥 신용잔고는 4조504억원으로 5.3% 늘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12조8026억원에서 지난 16일 14조2732억원으로 1조4706억원(11.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앞으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최고조에 달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해석했다. 신용융자는 보통 증시가 올라가면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신용융자 증가는 주가 상승에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과도한 신용융자가 추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가 급증해 과도해지면 주식시장 변동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부담이 커질수 있다”고 조언했다.
높은 이자도 문제다.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실제 수익률이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소 7%대 전후에서 최대 12%대까지 나온다.
반대매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으로 매입한 주식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증권사가 주식을 일괄 매도 처분할 수 있다.
지역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은 종목은 급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자들은 무리한 신용거래보다는 여유자산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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