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거북선 3위 금속활자 4위 온돌 5위 커피믹스
과거와 현재의 발명품 공존 … 아이디어 강국 확인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과 신하, 국민이 함께 만든 상생의 이모티콘이다.”
5월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네티즌들이 훈민정음을 한국을 빛낸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특허청은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보름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빛낸 발명품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전문가 그룹이 미리 선정한 발명품 25가지 중에서 1인당 3가지를 추천하는 형식이었다. 570명이 참여했고 1694개의 유효응답을 얻었다.
1위는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말, 훈민정음이다.
응답률 32.8%, 555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세종대왕에 의해 창제된 한글은 반포했을 당시의 공식 명칭으로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가 기록이 남아 있는 문자다. 페이스북 응답자들은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지는 최고의 발명”이라는 댓글을 덧붙였다.
2위는 거북선이다. 유효응답 18.8%로 318표를 얻었다. 임진왜란 때 사용된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에 의해 건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에서 조선 수군의 승리를 이끌어 낸 가장 중요한 전함으로 꼽힌다.
3위는 인쇄술 혁명의 선두주자인 금속활자다. 249명 14.7%가 선정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는 고려 우왕 시절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4위는 우리 고유의 난방장치인 온돌(82표)이고, 5위는 1976년 동서식품에 의해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커피믹스(71표)다. 상류층 위주로 판매되던 커피를 대중화 시킨 대표적인 제품이다.
6위는 한일직물이 처음 개발한 이태리 타올(54표), 7위는 1984년 세계 최초의 김치 냉장고(53표), 8위는 천지인 한글자판(47표), 9위는 첨성대(44표), 10위는 거중기(36표)로 집계됐다.
네티즌들이 뽑은 위대한 발명품 10가지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다.
훈민정음부터 거중기 등 6가지는 조선과 신라 등 수백년 전의 발명품으로 위대한 조상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커피믹스와 이태리 타올, 김치 냉장고, 천지인 한글자판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발명품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페이스북 친구들이 직접 뽑은 발명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훈민정음과 거북선은 나라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모두 담긴 발명품이다. 조상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명의 날은 발명인의 사기진작과 국민의 발명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195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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