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일그러진 가족의 초상, 연극 ‘그녀들의 집’

  • 문화
  • 공연/전시

<공연/전시>일그러진 가족의 초상, 연극 ‘그녀들의 집’

  • 승인 2017-05-18 15:09
  • 신문게재 2017-05-19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국제연극연구소 휴, 오는 24일 가족의 비극 그린 작품 무대 올려

아버지가 만들어 낸 세 딸의 비극. 아버지의 꼭두각시로 살아온 세 딸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국제연극연구소 ‘휴’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흥동 소극장 상상아트홀에서 연극 ‘그녀들의 집’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올해 한국메세나협회 예술지원 매칭펀드 선정 지원작으로, 남성중심의 가부장제 관습이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사회 속에서, 가정 안에서조차 하나의 인격체로 자유롭게 자리지 못한 세 여성의 비극을 그린다.



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을 지낸 김수미 작가의 작품을 홍주영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었던 부모자식 간, 그리고 자매들 간의 일그러진 사랑과 상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부표처럼 떠도는 상처 입은 인간들의 현주소를 그려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재개발이 한창인 도시 외곽 호숫가 몸이 굳어 죽어가는 아버지가 사는 그들의 집. 도망쳐 나왔던 그곳으로 그녀들이 돌아온다. 무한한 기대 속에 무너져 내린 첫째, 조건 없는 복종과 헌신 속에 박제된 둘째, 아버지의 성(性)스러운 존재 막내. 가족이란 이름의 메말라 버린 혈관 속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스며든다.

아들을 갖지 못한 세 자매의 아버지는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할 수 있는 무기를 강요한다. 첫째 딸에게는 남성이 여성에게 허하는 분야(음악)에서의 능력을, 둘째 딸에겐 가정과 남성을 보살피고 순종하며 희생하는 모성이라는 관습적 여성을 역할을, 셋째 딸에게는 남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모와 성적매력을 갖추도록 강요한다.

하지만 결국 세 자매는 모두 실패하고, 자아정체성을 찾지 못한 잘못된 성장기로 인한 파멸과 상처를 드러낸다.

관람료는 일반 2만 5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전화 등으로 가능하다. 보다 궁금한 사항은 국제연극연구소 휴로 문의하면 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