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선발 중심 잡아줘야 팀 중위권 도약 수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비야누에바의 가세로 한화 마운드는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한화에서 1선발 역할을 해주던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8일 오른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해 온 만큼 ‘팔꿈치에 무리가 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은 원래 갖고 있는 만성 통증이라며 던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잘못하다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아예 빼버렸다. 통증이 그대로 두는 것보다 조기에 진찰해서 치료하는 게 낫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비야누에바는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밟았고 지난 16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군에서 등판을 하지 않은 채 1군에 바로 올라와 104개의 공을 던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야누에바는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건강함을 입증했다. 직구 구속도 130km 후반대에서 140km 초반대로 부상 전 구속을 대부분 회복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큰 이상 없이 소화했다.
비록 이날 타선이 침묵하며 패했지만, 한화로서는 비야누에바의 선발 복귀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최근 국내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선발진을 개편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알렉시 오간도와 배영수만 제 역할을 할 뿐 이태양, 송은범, 안영명, 장민재 등 기존 선발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주지 못했다. 특히 송은범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04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송은범은 비야누에바가 1군에 등록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비야누에바의 복귀로 오간도와 배영수를 비롯해 올 시즌 첫 1군 선발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재영, 점차 이전 페이스를 회복하고 있는 이태양으로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다. 지난 선발 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윤규진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다. 김 감독은 상대팀에 따라 유기적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안영명, 심수창, 송창식, 김범수를 불펜에서 활용하고, 정우람이 마무리로 뛰게 된다.
비야누에바는 아직 단 1승(4패)만을 거두고 있다. 상대 1선발들과 맞대결을 하다 보니 득점 지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한화는 비야누에바가 압도적인 1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따져보면 당연하다. 무난히 부상 복귀를 치른 비야누에바가 앞으로 좀 더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상대 1선발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줘야 한다. 여기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며 투수진 운영에도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한화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비야누에바가 확실한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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