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연대론, 바른정당 자강론 여론 높아져
흔들렸던 중도·보수 진영 재정비로 지방선거 준비 돌입
중앙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에 흔들렸던 대전 정가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가 정책 연대로 급선회하면서다.
지역 중도·보수 진영은 서둘러 당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은 대선 이후 본격화됐다.
양당 지도부가 만나 의견을 나눴고,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8월 통합 전대’까지 거론했다.
내부적으로도 통합과 자강을 놓고 의견이 분화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통합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 대진표가 새로 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당 간 통합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습이다.
국민의당에서 정책 연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바른정당에서 자강론이 힘을 얻으면서다.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해 “지금은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여건 변화로 정책 연대 추진은 가능하다”며 정책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른정당도 이날 다음달 새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정비하기로 결정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흔들림 없이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결의문을 내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을 일축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대전시당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내부 결속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별 조직 정비로 대선 과정에서 입당한 인사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다다음주로 예상되는 안철수 전 대표의 대전 방문 사전 작업도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8일 광주 방문 이후 전국을 돌며 낙선 인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도 전열 정비에 돌입한다.
남충희 대전 시당위원장과 김신호(유성), 윤석대(대전 서을) 당협위원장 등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진행된 당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당이 자강으로 뜻을 모은 만큼 시당은 당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두 당이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다.
양당 모두 지방선거 패배로 교두보 마련에 실패할 경우 차기 총선, 대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통합론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전에 나왔던 연대, 통합론은 간보기 수준에 불과하다”며 “신임 원내대표가 뽑히면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 전까진 언제든지 통합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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