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장 증가 속 ‘아찔한 상황’자주 발생
직장인 강모씨는 최근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퇴근 시간이기에 줄줄이 늘어선 차량들로 도로는 꽉 막혔다. 길게는 1시간을 차를 타고 가야 집을 도착할 수 있어서 강씨는 회사 근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커피 영업점에서 커피를 사곤했다.
편리함 때문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데다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날도 강씨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했다. 하지만, 도로에서 인도에 있는 매장 입구로 진입하던 중 강씨는 깜짝놀라 정지할 수 밖에 없었다. 자전거를 탄 시민이 갑자기 빠르게 앞을 지나쳤기 때문.
이 매장에는 차량이 진입하거나 빠져나갈 때 경보장치가 달려있지 않았다.
대전지역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운전자 시야 확보와 보행자 보호 장치가 미미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드라이브 스루란 차량을 운전해 매장으로 들어와 주문부터 계산, 수령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16일 대전에 위치한 드라이브 스루를 A 포탈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드라이브 스루는 맥도날드 5개, 롯데리아 7개, 스타벅스 5개, 버거킹 2개 등으로 20여 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패스트 푸드와 커피 전문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영업점은 편리성을 내세우며 지역에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매출과 소비자 편리성만을 우선시 하다 보니 보행자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일반 이용자 출구와 드라이브 스루 출구 차량과 동선이 겹쳐 복잡한 곳도 있고 벨이 부착되지 않아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보도에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말뚝를 설치하지 않은 곳도 존재한다.
이처럼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가득하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대전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진입로는 도로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이 아닌 상가를 허가한 해당 지자체에서 시설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교통 관련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벨 설치 등 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하며 교통 관련 안전 교육을 업주에게 주기적으로 받게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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