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영향으로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7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673억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1억5000만 달러 줄었다.
외화예금은 작년 12월 이후 4개월만에 감소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589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 646억5000만 달러, 2월 679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3월에는 705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577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3억5000만 달러가 줄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476억3000만 달러)이 22억5000만 달러나 감소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101억6000만 달러)은 1억 달러 줄었다.
한은은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확대와 공기업의 외화차입금 상환을 위한 해외송금 등으로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4월 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종가기준)은 달러당 1137.9원으로 3월 말보다 1.7%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자 기업과 개인이 달러를 많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엔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도 줄었다.엔화 예금 잔액은 37억7000만 달러로 3월보다 4억9000만 달러 줄었고, 유로화 예금은 29억8000만 달러로 1억2000만 달러 축소됐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12억2000만 달러로 1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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