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명예회장 타계> 큰 업적 남겼지만, 마지막 길은 소박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이인구 명예회장 타계> 큰 업적 남겼지만, 마지막 길은 소박

  • 승인 2017-05-16 16:32
  • 신문게재 2017-05-17 2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조의금 정중히 사절, 불필요한 의전 지양, 정렬된 조화 등
작은 빈소에서 가족 중심으로 조문객 맞아... 소탈했던 삶 그대로


대전경제 성장의 주역ㆍ충청권 발전의 거목인 고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은 소박했다.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 역사문화,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발자취를 남길 정도로 큰 업적을 남겼음에도 장례식은 소탈했던 고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줬다.


▲ 사진=이성희 기자
▲ 사진=이성희 기자

우선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생전에 많은 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조의금을 건넸을 테지만, 정작 자신은 모든 걸 내려놓고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화(弔花) 행렬도 끊임없이 계속됐지만, 오가는 수많은 조문객의 통행에 한 치의 방해도 없이 정갈하게 정리됐다. 조화의 개수를 망자의 인품 수준으로 오해하는 세속을 부끄럽게 할 정도다.

분위기는 엄숙 그 자체다.

조문객의 불편을 없애고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가족은 물론, 계룡건설산업 임직원들 모두 눈빛과 언행에 엄숙함이 배어 있다. 누구 하나 조금이라도 웃거나 가볍게 행동하지 않았다.

조문객들이 가장 의아했던 건 의전이다.

계룡그룹 창업자의 장례식이라는 점에서 모든 계열사 임직원들이 총동원돼 곳곳에서 일렬로 서서 세를 과시할거라 예상했지만,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례식장 입구 양측에 3명씩 정도만 서서 조문객에게 정중히 인사만 뿐이었다.

특히, 조문객 상당수는 소박하고 작은 빈소를 확인하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보인다.

고인이 남긴 흔적을 고려해 일부 조문객은 장례식장을 통째로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지만, 직접 보고는 자신들이 틀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빈소는 상주인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과 사위들만 있어도 꽉 찰 정도로 작다. 조문객을 위해 음식을 마련한 장소 역시 예상만큼 넓지 않다.

대전과 충청권에서 여러 분야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긴 거목으로 평가받지만, 정작 자신은 마지막 가는 길에서까지 소박하고 소탈한 삶을 남기고 떠났다.

한편, 고 이인구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17일 오전 9시 대전 서구 탄방동 계룡건설 본사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