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메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 세계축구 유망주들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3일간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6개 도시에서 슈퍼스타로서의 발돋움에 나선다.
각 국의 명예를 짊어진 대표라는 자격만 아니라 동세대 최고 실력자로서 자리매김을 위한 경쟁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특히 백승호·이승우 등 바르셀로나 듀오를 포함한 한국 국가대표팀이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한 실력 경쟁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대전에서는 11개국 9개 경기가 예정돼 있고, 16일 바누아투를 끝으로 예선 경기를 치를 팀들이 모두 대전에 입성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대전월드컵보조경기장과 덕암축구센터, 한밭종합운동장 등에서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월드컵은 차세대 스타들의 경쟁이 성사·예고된 만큼 향후 한국 축구의 미래를 타진해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으로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춧돌을 놓은 성지인 대전이기에 한국 대표팀이 예선 통과 후 대전에서 경기를 가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대표팀이 조별 예선에서 3위 이상시 16강을 대전에서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고, 전주에서 열릴 8강전도 이기면 4강전을 재차 대전에서 갖게 된다. 2위 통과시엔 천안에서 16강전을 열고, 8·4강전을 대전에서 치르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최다우승국 아르헨티나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등과 한조에 묶여 죽음의 조로 분류되지만, 선수들 기량이 역대 최고로 평가되고 있어 예선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대전에서 조별예선을 치르는 팀들의 면모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유력한 우승후보인 독일과 프랑스 비롯해 20세 월드컵대회 단골로 북중미 강호인 멕시코, 남미챔피언쉽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1위인 우루과이를 이긴 저력의 베네수엘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우승국 미국이 대전에서 경기를 가지며, 바누아투와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들을 상대로 예선 통과를 꿈꾸고 있다.
대전시는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시는 경기장 도색과 관람석 보수, 데크타일, 심판실 추가 설치, 전광판 및 통신 시설의 개선 및 교체, 새 조명시설 도입, 보조경기장 잔디교체 등을 위해 9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원할한 행사 진행과 선수단 지원을 위해 11개 분야 166명의 자원봉사자를 뽑아 교육을 마쳤다. 지난 11일에는 대전경기운영을 총괄하는 아즈벡 베르디클루바 FIFA 경기조정운영관이 직접 경기장과 각 시설을 둘러보고 최고만족도를 표했을 정도다.
다만, 시민들의 관심과 경기 관전율이 흥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대전시는 조별예선 3일간 경기에 4만 880장을 판매했다. 이는 대회가 개최되는 도시 가운데 개막식 등이 열릴 수원을 제외하면 가장 나은 수준이다. 그러나 FIFA가 목표로 한 수준에는 아직 미달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붐 조성을 위해 시민 서포터즈를 구성하고, 동참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오는 23일 1002번 시내버스의 무료 시범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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