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필지 공급이 아닌, 통합설계 공급으로 차별화 갖춰
순차적 생활권별 주거특화로 향후 5~6생활권 기대감 높아져
정부 이전 기관 및 공공기관 종사자와 주변 지역의 인구 유입으로 올해도 행복도시에서의 공동주택 공급은 꼬리를 물 전망이다.
행복도시 내 주거공간인 아파트의 특징은 기존 타 도시 주택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생활권별 중심의 네트워크가 가능한 개발, 생활권 자체로 거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특화설계가 접목됐기 때문이다.
16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신도시지역인 행복도시 내 인구는 15만 7700명으로, 세종시 전체 인구 25만 7900명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신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행복도시 내 주거공간은 크게 생활권별로 구분된다.
1~6생활권에 달하는 주거지역에는 모두 2만~3만호 규모 기초생활권 22개를 단계별로 공급해 2030년까지 20만호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환상형 도시 구조의 특성을 지닌 행복도시는 순환형 교통 네트워크를 통한 각기 생활권별 특징이 있다.
다만, 순차적으로 생활권에 공동주택이 들어선 가운데 최근 들어 공급된 생활권에서는 설계부터 특화에 초점을 둔 것이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 초기인 이명박 정부시절 기업도시 건설에 대한 논란과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일명 ‘성냥갑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했다.
세계적 명품도시로 건설을 위해서는 이같은 공동주택 공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서 지난달 준공된 2-2생활권은 공동주택특화라는 방식인 설계공모로 아파트가 지어졌다.
개별 필지별로 나눠 공급됐던 기존의 방식이 아닌, 여러 필지를 묶어 통합설계하고 이를 통해 단지를 연결하는 순환산책로, 주민공동시설의 집적화, 담장 없는 마을 등 공동체 문화를 살리는 새로운 공동주택 단지계획이 제시된 것이다.
2-2생활권은 11개 블록을 4개의 프로젝트 단위로 나눠 대규모 설계공모로 유도하는 한편, 공모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해 통합적인 관점에서 심사가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큰 틀에서 ‘여성이 살기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단지’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행복도시 인구를 보면,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당시 여성 비율은 49%(5만503명)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이후 지난 3월말에는 오히려 여성 비율이 51.4%(7만9298명)으로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
여기에 남녀 전체 연령대 가운데 20~30대 여성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행복도시는 명실공히 젊은 여성이 선호하는 도시가 됐다.
이같은 도시 구성원의 변화를 반영해 2-2생활권에는 여성특화권역이 마련돼 있다.
행복도시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편한 주거지역을 마련한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역은 유아나 아동을 동반한 여성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건설됐으며 지하 주차장에서의 여성 전용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공원 내 조도를 높여 여성이 이동시 두려움을 없앨 뿐더러 대중교통 이용을 쉽게 하도록 여성친화가로까지 조성돼 있다.
앞서 2-1생활권의 경우에는 저탄소 친환경에너지 특화단지로 조성된 가운데, ‘개선문 아파트’, ‘스카이 커뮤니티’등의 특화설계로 아파트 역시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기도 했다.
여기에 4-1생활권의 생태디자인 특화동 역시 주거 특화의 새로운 시도로 인정받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생활권별로 초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특화된 주거지역의 가치가 증명되고 있다”며 “앞으로 들어서게 될 5~6생활권의 경우에도 지금까지 없었던 주거 특화를 접목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보장하고 그들이 자부심을 갖는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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