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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81강 표준 발음법(1)
[제1항]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1. 표준어 사정 원칙 제1장 제1항에서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2. 따라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의 실제 발음으로 여기고 이를 따르도록 원칙을 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구(요)’는 서울 방언입니다. 하지만 표준어는 아닙니다. 따라서 '하구요, 있구요 등'은 모두 '하고요, 있고요 등'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4. 서울 사람들 가운데는 지방에서 올라와 사는 사람들도 많고, 교양 없는 막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모두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표준 발음을 정한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5. '읽다'의 경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안에 글자로 읽어야 합니다.
예)
1)읽은[일근] 읽으면[일그면] 읽어[일거]
2)읽고[일꼬] 읽거나[일꺼나] 읽게[일께]
3)읽소[익쏘] 읽더니[익떠니] 읽지[익찌]
위 경우 'ㄺ' 받침의 대표소리는 ‘ㄱ'입니다.
6. 하지만 현대 서울말에서도 실제 발음에서는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뒤이어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표준 발음을 정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7.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장단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발음하는데, 역사적으로 장단음을 구별해 온 전통이 있기 때문에 장단음에 대한 규정이 표준 발음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 눈[眼球]⟶단음 / 눈[雪]⟶장음
8. 또 합리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국어의 규칙 내지 법칙에 따라 표준 발음을 합리적으로 정한다는 뜻인데 규칙적으로 다르게 발음하는 어법을 규정하여 표준 발음법을 정하며, 예외적인 경우는 '다만'으로 규정하여 실제 발음과 어법상 합리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 발음 한번 해 보실까요?
1)없다⟶‘없다’의 표준 발음은 ‘업:따’가 맞습니다. ‘업’이 장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이지요. 충청도 지방에서는 ‘없다’를 ‘읍따’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읍써유’, ‘읍다닝께’처럼 ‘업’이 ‘읍’으로 발음되면 장음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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