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철 주택거래 활발로 가계대출 급등…문 정부 ‘총량관리제’ 주목
▲ 사진=연합DB |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달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세다.
앞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 585억원, 2월과 3월 각 2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액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평균 2조2000억원을 두배나 넘어선 수치다.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했던 2015년 4월(8조5000억원)과 2016년 4월(5조200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출을 포함한 가계 부채는 소비 제약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얼마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총량관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41조8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고 있고,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가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75조9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급증했다. 한은은 이사철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고, 연휴 등 여행으로 인한 대출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도 크게 늘었다. 4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765조1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6조6000억원이 불었다. 대기업의 대출 잔액은 158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606조6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268조1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자영업으로 몰리고 있지만, 국내 소비 부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의 수신잔액은 1464조7000억원으로 3월과 차이가 없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의 자금 인출 등으로 5조6000억원 줄어든 반면, 정기예금은 7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500조9천억원으로 14조6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1000억원 늘었고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가 4조2000억원, 채권형 펀드가 1조원 각각 증가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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