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경기 연속출루 기록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
이치로가 가진 일본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
한화 이글스 김태균(35)이 6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일본 최다 연속 출루기록 타이를 이뤘다. ‘꾸준함의 대명사’ 김태균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다.
김태균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태균은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LG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6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 이후 69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2일 수원 KT전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정성곤에게 좌전 안타를 치며 6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001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가 기록한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서며 KBO리그의 새역사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김태균은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복귀 이후에도 매 경기 출루에 성공하고 있다. 전날 잠실 LG전에서도 중전안타를 치며 연속 출루기록을 68경기까지 늘렸고, 이날도 안타로 출루하며 일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일본 연속 출루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시절인 1994년 5월 21일부터 8월 26일까지 69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세운 기록이다.
기록 달성에 실패할뻔한 가장 아찔한 순간은 지난해 9월 13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9회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태균은 팀이 1-3에서 9회 초 3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어 연속경기 출장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삼성이 9회 말 한 점을 만회하며 연장에 돌입했고, 김태균은 10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31연속경기 출루행진을 이었다.
김태균의 연속출루 기록은 정확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기술이 만들어낸 결과다. 발이 빠르지 않은 김태균으로서는 공을 내야로 보내서는 안타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김태균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김태균은 최근 무서운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날 경기 전까지) 22경기에 나서 타율 4할3리 출루율 5할 OPS(출루율+장타율) 1.110 4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는 16일 고척 넥센 전에서 일본 연속출루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연속출루 부문 메이저리그 기록은 1949년에 ‘마지막 4할 타자’로 불리는 테드 윌리엄스(당시 보스턴)가 세운 84경기 연속 출루다. 김태균은 이치로를 넘어선다면 윌리엄스 기록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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