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이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작품 이전 방안으로 개방형 수장고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미술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시와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고 백남준의 작품 프랙탈은 미술과 로비에 전시돼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축소·변형되는 등 완전한 작품 전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2014년 대전발전연구원에 ‘프랙탈거북선 이전조성사업 연구용역’을 의뢰, 옛 충남경찰청사 상무관이 이전 장소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관리 등의 문제로 구체화 되지 못했다.
이에 미술관측은 최근 프랙탈 거북선 이전 등을 위해 국·시비 매칭(80억)의 개방형 수장고 및 지하화하는 방안 등 사업 예산을 받기 위해 문체육관광부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박물관 역할과 기능에 대한 패러다임이 수집·소유·관리에서 개방·공개·활용한 관람객 주도형 전시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프랙탈 거북선 역시 ‘보이는 수장고’ 시민과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하주차장과 시립미술관을 잇는 지하화 작업을 통해 지하 통로를 만들고 여기에 개방형 수장고를 통해 작품을 전시해 관객 및 시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작품을 관람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 역시 지난달 이에 대한 실사를 갖고,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계도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의 공간 확보를 위한 ‘개방형 수장고’ 구상안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프랙탈 거북선의 적정의 시각적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원형의 조형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가치 제고를 위해 이전 소정에 대한 해답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이전에 대한 공감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십여년 넘게 똑같은 논의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뚜렷한 해답이 나오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프랙탈 거북선의 이전 방안으로 작품을 개방, 공개 활용하는 개방형 수장고를 검토한다는 것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이상봉 시립미술관 관장은 “그간 관람객들을 큐레이터, 전문가가 정한 주체와 해석에 따라 한정된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해외 유명 뮤지엄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개방형 수장고가 최근 국내에서 속속 등장하고 추세다”라며 “프렉탈 거북선 이전을 위해 연구 설계 등의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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