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투수진에)변화를 주려고 한다”면서 “윤규진을 앞에 쓸까한다. 이태양, 김재영도 선발로 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송은범은 중간으로 자리를 옮긴다. 안영명도 중간에서 쓸 생각이다”면서 “박정진과 장민재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대신 김범수를 1군에 올렸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시즌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 두 명의 화려한 메이저 커리어를 갖춘 외국인 원투펀치를 갖게 됐다. 여기에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 안영명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특히 국내 선발 투수진이 부진을 거듭했다. 송은범은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04, 이태양은 무승 3패 평균자책점 7.48, 안영명은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투수진의 변화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을 준비하던 윤규진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윤규진은 넥센전에서 길게 던지게 한 이후 선발 준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공이 높다. 뒤에 나와서는 힘들다. 앞에서 한두점은 상관없지만, 뒤에서 한두점은 크다”고 밝혔다.
사실 윤규진은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배영수와 안영명 등 부상 선수들이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좋은 공을 가진 윤규진에게 뒷문을 맡겼었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14경기에 나와 2승1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태양은 투구폼을 수정해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김재영에게도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김재영은 사이드암투수로 최고 147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2군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이대호와 최준석을 범타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구위가 좋지 않은 박정진과 장민재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장민재는 열흘동안 투구 동작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열흘동안 세번정도 공 100개를 던지라고 했다”면서 “지난시즌에 비해 폼이 작아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을 때는 발을 뻗는 동작이나 팔 스윙이 컸다. 동작이 작아지면서 변화구 각이나 제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한 김범수에 대해서는 “2군 경기 영상을 보니 잘 던지더라. 제구가 좋아졌다”면서도 “1군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한다. 변화구가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귀를 준비 중인 비야누에바에 대해 김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 넥센전에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며 다음주 복귀를 알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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