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외교시동 中시진핑과 북핵, 사드 논의
美트럼프 대통령“조만간 정상회담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우리국민 대다수는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수용 못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아베총리와 전화통화에서 “과거사 등 현안들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일 정상과의 통화로 25분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는 책임감을 갖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개최와 문 대통령 방일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낮12시부터 40여 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및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은 포괄적·단계적으로 하며 압박·제재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도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폐기 위한 협상장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북핵문제 해결의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기본입장을 표명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같은 시 주석 발언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른 시일내 직접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양국은 이른 시일내 특사를 교환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첫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 억제와 핵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 관계’다”며 “문 대통령께서 조기에 방미하시어 한미 정상회담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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