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귀환 =‘에이리언:커버넌트’는 ‘블레이드 러너’, ‘마션’으로 대표되는 SF 장르 대체불가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이다. SF의 정석이자 바이블로 불리는 ‘에이리언’ 시리즈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만남은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기대에 부흥하듯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놀라운 연출력을 선보였다. 먼저, CG에 의존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실제 제작을 고수했다. 특히 우주선 ‘커버넌트’ 호는 기다란 골격을 갖춰 보다 더 현실성 있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장소도 CG의 힘을 빌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프로메테우스’의 잿빛 풍경과는 차별화된 비주얼을 담아내길 원했고, 한적하면서도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밀포드 사운드가 낙접됐다. 밀포드 사운드로 구현된 새로운 행성의 모습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에이리언 탄생 =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이 지난 2104년, 인공지능을 가진 AI ‘월터’의 탄생을 시작으로, 인류 생존에 적합한 행성 ‘오리가에6’로 향하는 우주선 ‘커버넌트 호’를 보여준다. 2천 명의 이주민과 1,140개의 배아, 그리고 15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는 작은 사고로 인해 냉동 수면으로 잠들어있던 승무원들을 깨우게 되고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 충분한 물과 중력이 있는 그 행성에 호기심이 생긴 승무원들은 탐사를 결심하게 되고 탐사 도중 두 명이 무심코 밟은 괴식물에서 분사된 포자를 흡입하게 된다. 그 포자는 감염자를 숙주로 삼는 지능형 에이리언이었던 것.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도망치던 탐사대는 십여 년 전 행성에 불시착한 프로메테우스 호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을 만나게 되고, 에이리언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A.I.로 완벽 변신 =‘프로메테우스’에서 등장했던 AI 데이빗과 새롭게 등장한 AI 월터의 1인 2역을 소화해낸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는 진짜 다른 두 인조인간처럼 리얼하게 연기해냈다. 인간의 정서를 가진 데이빗은 인간의 피조물이지만 감정을 느끼고 예술 행위를 하기도 한다. 반면, 데이빗의 인간다움에 불편을 느낀 인류가 만들어낸 ‘월터’는 인간적인 정서가 없어 무표정할 뿐이다. 그가 연기한 AI들은 인간과 존재, 창조주와 피조물에 대한 논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영화를 한층 더 어둡고 섬뜩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니엘스’ 역의 캐서린 워터스턴은 초반에는 평범한 승무원으로 등장하다 점점 갈수록 리더의 모습을, 그리고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시드니 위버’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카리스마 있는 여전사를 그려내어 앞으로의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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