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본격 가동…순위 반등 노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다음 주 출격을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야누에바는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며 “전적으로 비야누에바 본인에게 맡겨뒀다”고 밝혔다. 이날 비야누에바는 부상 이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빠르면 다음 주 고척 넥센 3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수준급 제구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5일 롯데 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염증이 발견돼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비야누에바는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국내로 돌아와 계형철 투수코치,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복귀 준비를 서둘렀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상으로 빠진 비야누에바 스스로도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미국에서 선수생활 할 때부터 만성 통증을 갖고 있었다. 나중에 심각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완벽하게 회복돼야 한다”며 비야누에바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화는 비야누에바가 복귀하면 선발진이 한층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야누에바가 알렉시 오간도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준다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배영수까지 3선발을 확정하고 이태양, 송은범, 안영명, 장민재 등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비야누에바의 복귀도 반갑지만, 김 감독은 이태양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김 감독은 “송은범, 이태양 모두 3회부터 던지게 해야겠다(웃음) 경기 초반 좋지 않더라”면서 “이태양은 와인드업 자세를 조금 수정했다.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최근 토종 선발진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베테랑 배영수 정도만 제 몫을 해줄 뿐 기대를 모았던 이태양, 송은범, 안영명, 장민재 등이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맡을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태양의 부진은 의외다. 이태양은 올 시즌 6경기에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3패를 떠안았다.
이태양은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상태다. 최근 조금씩 페이스를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태양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한화로서는 선발진 안정에 큰 힘을 얻게 된다.
한화가 비야누에바 복귀로 본격적인 순위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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