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중소·벤처기업 투자 등 역할 기대 높아져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산업이 제도 시행 12년 만에 약정액 60조원 달성을 달성하고 연중 신설 PEF 수 100개사를 최초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경영참여형 PEF는 383곳으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110개사)보다 3.5배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투자자의 PEF 출자 약정액은 20조원에서 62조2000억원으로 3.1배 증가했다. 투자자의 출자 이행액은 43조6000억원(약정 62.2조원의 70% 수준)으로 국내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시장에서 역할이 크게 확대
특히 지난해 연중 신설 PEF(109개사)와 해산 PEF(42개사)가 모두 역대 최대수준을 달성하는 등 성장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신설된 PEF는 109개사로 새로 설립된 PEF가 연간 100개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76개사)보다 43%나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은 큰 폭 하락했으며, 신설 PEF 중 약정액 1000억원 미만 소형 PEF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신규 업무집행사원(GP)가 기존 GP에서 독립한 소형·전업 GP로써 트랙레코드 부족 등 때문에 소형 프로젝트 PEF 위주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PEF의 GP는 190곳으로 전년보다 23곳 늘었다. 이 중 115개사(60.5%)가 전문운용사다.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신설된 PEF 중 프로젝트 PEF가 77개사(70.6%)로 블라인드 PEF(32개사, 29.4%)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PEF는 지난해 230곳을 대상으로 8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 3년 평균(9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회수액은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산된 PEF는 42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감원은 “최근 기업구조조정 및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에 있어 PEF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PEF 산업규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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