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순익 감소…부수업무도 쉽지 않네

카드사…수수료 인하 압박, 가계대출 규제로 수익 감소

부수사업으로 수익원 확보 노력하지만 쉽지 않아

카드사들의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시장 포화 상황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을 시달리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 탓에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이 2014년 2조1786억원에서 지난해 1조8134억원으로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이익만을 따지면 BC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모두 순익이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영업수익률은 2013년 22.8%에서 지난해 말 20.5%, 올해 1분기 18.8%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카드사들이 대출(카드론)을 늘리면서 안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지난해 말보다 4.7% 늘어난 9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잔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말 26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 대비 11.9% 늘어났다. 특히 카드론도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으로 추가 확대가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센세이션한 모습을 보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카드사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결제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카드사에 또 다른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시장 자율에 맡기지 않고, 정치권에서 좌지우지한다면 카드사로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나 대출에서 수익을 내는데 수수료 인하 압박과 가계부채 증가 억제 정책으로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카드사는 수익감소에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갤럭시S8 출시를 맞아 중고 휴대폰 매매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자 준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월세시장 진입을 위해 부동산 임대료 납부서비스 관련 전자결제고지업을 부수업무로 금융당국에 신청하고 지난달 홈페이지에 부동산 임대료 자동납부 서비스를 구축했다. BC카드는 중소기업과 함께 PB 제품을 생산, 출시 당시 티슈, 세제 등 9종에 불과했던 상품 수를 25종으로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을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를 갖춘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 수익구조를 지키기도 쉽지 않다”면서 “부수업무를 할 수 있는 범위도 좁아 현실적으로 부수적인 업무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