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살 생일을 앞둔 대전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대덕산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삐걱거렸다. 내수경기 침체와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승승장구해오던 대덕산단의 생산액이 처음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대덕산단은 난관을 헤쳐나갈 은인을 만난다. 바로 지난 3월부터 대덕산단 지휘봉을 잡은 방기봉(59·사진) 이사장이다. 그가 짊어진 책임감은 무겁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주먹을 불끈 쥐고 오늘도, 내일도 힘차게 달린다. 막중한 사명감으로 대덕산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방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늦은 감은 있지만 우선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과 함께 앞으로 대덕산단의 비전이 궁금하다.
▲이사장이란 직책을 맡다 보니 어깨가 무겁다. 어떤 곳이든 장이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직책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열과 성의를 다해서 풀어갈 생각이다. 대덕산단은 기반시설 등 노후화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에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과 함께 해결할 구상을 하고 있다. 기업 혼자서 이 일을 하기엔 버겁기 때문이다. 또 업종의 탈바꿈을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첨단산업이 대덕산단으로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본적으로 테크노 쪽에 있다. 반면 IT를 뒷받침하는 제조업 등 굴뚝 산업은 우리가 맡고 있으니 조화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플랫폼과 함께 하려면 껍데기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알맹이는 IT, 껍데기는 우리 공단의 굴뚝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이렇듯 이렇게 한 데 모은다면 조화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확실히 해야 할 것은 공단의 확장과 우리 모두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덕산단과 지역 경제단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렇다. 우리 지역에는 여러 경제단체협의회가 있다. 상공회의소, 경제인총연합회 등이 주를 이루는데 몇 번 참석해보니 각자의 전문성이 다 달랐다. 개별적으로 가진 생각들도 다르다. 어쩌면 동상이몽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각각의 기업인이 참여하는 단체의 건의문에 전체가 서명하기보다는 공동의 의견을 갖고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 이익 등 함께 공동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개별단체에 대한 문제를 갖고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목적과 뜻을 함께했으면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경제를 함께 이끌어갈 구심점이 됐으면 한다. 이전에 공단 구석구석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풀기 어려운 문제부터 들여다보겠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역할이 보이면 그것부터 해결하겠다. 경제단체협의회와 함께 협업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들을 발굴할 생각이다.
-대덕산단의 지역상생 계획을 말해 달라.
▲현재 공단 근로자나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금 기탁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들에 힘이 되는 방안과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꾸준한 도움을 주고 싶다. 지역 없이는 공단이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지역과 함께 상생해야 한다. 전문가들과 노력해서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한 걸 찾아볼 계획이다. 공단 생산품을 협찬한다든지, 인프라를 활용한다든지 이러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공단도 기업별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더 확대시키고자 한다. 아이디어도 접목시키고 싶다. 계획적이고 실제로 필요한 부분들을 하면 좋지 않겠나 싶다. 생필품을 조절해서 정말 이웃들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서 가져다주고 싶다. 분기에 한번이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후관리도 하고 싶다. 보통 11월쯤 겨울이 다가오면 많은 분이 연탄을 기부하는데 이때는 늦다. 연탄은 말려서 지펴야 하는데 바로 가져다주면 가스가 나온다. 또 100장 단위로 기부하는데 막상 쌓아둘 곳이 없다. 배달소와 연계해서 소규모로 줘야 한다. 이런 방안도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대덕산단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선 물류센터가 공단에 입주해 있다 보니 야간에 대형차들이 많이 주차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자치단체와 업체 간의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또 출퇴근 근로자들의 차량이 즐비하면서 주차문제는 더 심각하다. 2가지의 대안을 생각 중이다. 첫 번째는 대전시와 자치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하천부지 쪽에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것과 공동통근버스를 운영해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 공단관련 악취 갈등이 있다. 공단 나름대로 악취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수처리장 같은 경우 냄새가 덜 나도록 뚜껑을 씌우고 기업 개별로 냄새가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최대한 냄새가 나지 않게 하려고 나무도 심고, 공단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점차 줄여나가고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덕산단 근로자와 입주기업에 전하고 싶은 말은.
▲평균 8조원 가량 생산액을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7조 30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경기불황이 지속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올해는 지난해 떨어진 생산액을 만회할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다. 공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이 정말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쾌적한 공단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부단히 노력을 하겠다. 대덕산단이 뒷받침 할 테니 생산 활동에 주력해줬으면 좋겠다. 조그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우리와 논의하고 상의해서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 산단 임직원들은 입주기업들을 위한 심부름꾼이다. 때문에 그렇게 우릴 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의, 근로자에 의한, 근로자를 위한 대덕산단이 되겠다. 정리=박전규·방원기 기자
● 방기봉 이사장은
- 1958년생
- 충남고등학교 졸업
- 일본 구마모토 상과대학 경영학과 졸업
-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회 위원
-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본부 부회장
- 대전시 예산참여 시민위원회 3·4기 위원장
-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
-현) 한국특수메탈공업(주) 대표이사
-현) 대전지방경찰청 경찰발전위원회 행정분과 위원장
-현) 대전광역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장
-현) (재)미경장학재단 이사장
-현) (재)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
-현)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
-현) 법무부 법사랑 위원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현)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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