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 기름부음과 투표
플라톤의 대화편 《알키비아데스》에 등장한 이야기입니다.
알키비아데스가 소크라테스에게 정치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생각의 일치를 도모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가? 불화와 갈등을 조정할 능력이 있는가? 구성원 각자의 재능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는 이 세 가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정치에 참여해도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정치란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기에 지혜, 용기, 절제의 덕목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정치할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일깨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다른 나라처럼 왕을 구했을 때 하나님은 백성들이 자신을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 8:7). 이후 구약의 왕정시대가 시작되고 왕은 반드시 선지자가 기름부음을 통해서만 임명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왕을 선택하고 세우셨습니다.
민주국가에서는 선지자의 기름부음이 아니라 국민의 투표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왕을 기름부어 세웠던 것처럼 투표를 통해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을 실천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정치인의 자질로 제안한 “지혜, 용기, 절제의 덕목”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를 고민하며, 구약의 선지자처럼 기름병을 들고 하나님이 세우실 후보에게 투표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 칼럼'을 통해 매주 1회 조경호 대전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의 글을 게재합니다. 조 담임목사의 칼럼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삶과 종교, 신앙생활의 영역에서 함께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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