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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72강 단수 표준어 (3)
제25항: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 )안을 버림.
예) 부스러기(부스럭지) / 부지깽이(부지팽이) / 부항-단지(부항-항아리)⟶부스럼에서 피고름을 빨아내기 위하여 부항을 붙이는 데 쓰는, 자그마한 단지.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 / 비켜-덩이(옆-사리미)⟶김맬 때에 흙덩이를 옆으로 빼내는 일, 또는 그 흙덩이. / 빙충-이(빙충-맞이)⟶ 작은말은 ‘뱅충이’.
빠-뜨리다(빠-치다)⟶‘빠트리다’도 표준어임. / 뻣뻣-하다(왜긋다) / 뽐-내다(느물다) / 사로-잠그다(사로-채우다)⟶자물쇠나 빗장 따위를 반 정도만 걸어 놓다.
살-풀이(살-막이) / 상투-쟁이(상투-꼬부랑이)⟶상투 튼 이를 놀리는 말.
새앙-손이(생강-손이) / 샛-별(새벽-별) / 선-머슴(풋-머슴) / 섭섭-하다(애운- 하다) / 속-말(속-소리)⟶국악 용어 ‘속소리’는 표준어임. / 손목-시계(팔목-시계 ,팔뚝-시계) / 손-수레(손-구루마)⟶‘구루마’는 일본어임. / 쇠-고랑(고랑-쇠)
수도-꼭지(수도-고동) / 숙성-하다(숙-지다) / 순대(골-집) / 술-고래(술-꾸러기/술-부대/술-보/술-푸대) / 식은-땀(찬-땀) / 신기-롭다(신기-스럽다)⟶‘신기하다’도 표준어임. / 쌍동-밤(쪽-밤)
♣해설
1.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은 두 개가 다 인정될 법도 하나 ‘오락가락’이나 ‘들락날락’이 ‘가락오락’이나 ‘날락들락’이 되지 못하듯이 이 종류의 합성어에는 일정한 어순(語順)이 있는 까닭에 더 널리 쓰이는 ‘붉으락푸르락’만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2. ‘안절부절못하다/안절부절하다’와 ‘주책없다/주책이다’의 ‘안절부절하다, 주책이다’는 부정사(不定辭)를 빼고 쓰면서도 의미는 반대가 되지 않고 부정사가 있는 ‘안절부절못하다, 주책없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특이한 용법인데, 오용(誤用)으로 판단되어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3. 빙충이⟶똘똘하지 못하며 어리석고 수줍기만 한 사람
4. 뻣뻣-하다⟶휘어지거나 굽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굳어 있다
5. 새앙-손이⟶손가락이 잘려서 생강(生薑)처럼 몽똑하게 된 사람.
‣어릴 적에 어머니의 실수로 새앙손이가 된 그는 불편한 손을 갖고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했다.
♣~데와 ~대
‣"- 데" 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대" 는 1.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2, "-다고해" 가 줄어든 말로써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전해 주거나 전달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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