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운동용 점퍼를 입고 있다./사진=연합 |
2일 sbs 8시 뉴스에서 해수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고 세월호 인양을 일부러 늦췄다는 취지의 보도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숟가락을 얹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sbs는 3일 파장이 되자 기사를 삭제하고 오해였다고 해명했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후보, 권력의 욕망에 스스로의 영혼을 불태우지 마십시오. 벌써부터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삭제 강요하십니까?”라는 비난의 글을 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후보측에서 고발을 운운하고, 결국 기사가 삭제되었습니다. 벌써 진실을 감추고 반대자에 대한 보복과 언론 통제로 맞서려 한다면, 나중엔 어떨지 끔찍합니다. … 진짜로 세월호 인양시기를 문재인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재인후보는 대선후보는 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습니다”라고 몰아치고 있다.
▲ 사진=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
그러나 박 대표의 문 후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비난의 화살은 박 대표에게로 향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 “박지원 작품” “박지원 때문에 안철수는 호남·중도 다 잃었다” “오늘부터 박지원을 ‘목포 김기춘’으로” “박지원, 이명박 형과 사돈” “박지원은 안철수의 안티?” “박지원·안철수 자살골로 정치생명 끝난 것 같다” “안철수 폭망 책임은 박지원” 등 네티즌들은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X맨’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박 대표는 이전에도 문재인 후보를 미는(?) 듯 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17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재인이 되어야 광주의 가치와 호남의 몫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고 말해 유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현장에 있던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어리둥절해 하면서 “안철수”를 외치자 박 대표는 “제가 일부러 한번 실수 해봤습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수습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이번 ‘세월호 지연 인양’ 발언이 자칫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음을 경고한다" 논평 발표
한편 국민의당은 3일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삭제 논란과 관련해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음을 경고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2일) SBS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은 “해수부 공무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보도했다”며 거짓뉴스라고 규정했다. 보도를 바탕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 국민의당과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정치공작’, ‘패륜행위’, ‘작태’ 운운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말들을 쏟아냈다” 고 질타하며 “민주당의 배설물 같은 논평들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진실은 진실대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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