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성 침례신학대 교수 |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 1~2월 전국 대부분의 지방사회복지사협회에서 협회장 선거가 실시되었습니다. 대전사회복지사협회도 2월초에 선거를 치렀습니다. 선거가 잘 치러지고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선관위에서 선거규정 위반을 이유로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자료를 제출하기도 전에 대전을 비롯한 4개 지방협회의 선거무효를 결정하고 통보했습니다. 4개 지방협회는 즉각 이를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의신청과 재심을 요구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4개 지방협회장 선거의 당선자들은 법원에 선거무효 통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습니다. 지난 3월말에 한사협 선관위는 재심사를 통해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선거무효를 확정했고, 이에 대전협회는 재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재선거일 3일 전인 4월 21일에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가처분신청을 인용했고, 채무자인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이 결정을 수용해 4개 지방협회 당선자들의 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는 위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4개 지방협회와 선관위, 유권자인 사회복지사들은 상처를 입었고, 당사자들 사이의 공방과 격렬한 논의과정을 통해 사회복지사들도 내외부적인 갈등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모든 사회에는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한 모든 갈등은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입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위기는 늘 기회를 동반하며, 질병은 치료법을 개발시키고, 내적 치유는 면역력을 증강시킵니다. 저는 이 일을 사회복지의 방식으로, 사회복지사들답게 대처하고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사회복지란 무엇입니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욕구를 충족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수단입니다. 사회복지사들이 공유하는 관점으로 '강점관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병리적으로 보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강점을 활용하는 생각의 틀입니다.
이 관점을 적용하면 이 사건이 다르게 보이며, 교훈도 명확해 보입니다. 매뉴얼은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하며, 규정의 의미들은 충분한 토론과 명확한 해석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당사자들이 열린 광장에 모여 쟁점들을 다루는 개방성도 필수사항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교훈은 깨달음으로만 남아 있어서는 안되며, 미래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갈등이 준 상처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겠지만 그것을 훗날의 무용담으로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권지성 침례신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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