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역에도 동네영화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치구별 첨단 멀티플렉스 등 대형 극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영화관 = 도심’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주거지역과 가까운 동네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 문화예술시설현황에 따르면 지역 영화관은 서구 4곳(롯데시네마 롯데백화점대전점, 롯데시네마 대전둔산, 메가박스 대전, CGV대전탄방), 동구 3곳(CGV대전터미널, CGV가오, 대전아트시네마), 유성구 2개 (CGV유성온천, CGV유성노은), 중구 1개(CGV대전) 등 모두 10곳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형 영화관들이 동네로 파고 들어 문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영화관이 없던 대덕구에는 ‘문화시설 소외지역’해소를 위해 석봉동 774번지 문화시설 부지에 영화상영관과 각종 전시관 등을 갖춘 멀티플렉스 건립이 추진 중에 있다.
중구에도 영화관이 잇따라 문을 연다.
대흥동 우리들공원 인근에 들어 설 복합영화관 메가박스는 최근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에는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8개관(1156석)이 입점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구 대흥동 중앙로 4거리 현 NC백화점 건너편에 지하 8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연면적 4만 6407.7㎡)에도 영화관 CGV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평동 삼부스포렉스 건물에도 영화관 입점설이 돌고 있다.
서구 가수원동(1042-1043번지) 상업부지에도 대형 영화관인 CGV가 입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문화계는 앞으로도 동네 영화관 추세는 계속 심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관의 두 축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경쟁적으로 영화관을 짓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앞으로 5~6년간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영화관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복합영화관들이 포화상태에 있는데도 신규 영화관들이 잇따라 개점을 준비하고 있어 과열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상영관의 잇단 개관으로 대전지역 극장가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지만 관객 증가가 없는 상태에서 ‘제살 뜯어먹기’식의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시장원리에 따라 포화상태가 되면 자연도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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