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빠진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 컨디션 회복 주목…김경언, 최진행 역할 중요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김태균(35)이 최소 2주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됐다. 지난달 23일 수원 KT전에서 내야안타를 친 후 1루로 전력질주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그동안 휴식을 취했던 김태균은 통증이 지속돼 지난달 29일 재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태균은 지난달 30일 대전 넥센 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 측은 2~3주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태균의 부재가 뼈아프다. 지난주 한화는 1승5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기간에 27일 대전 넥센 전에서 6점을 뽑아낸 것을 제외하고는 2득점이 3경기, 3득점·4득점이 각 1경기씩이었다. 평균 득점 3.2점으로 최악이었다. 결정적인 득점상황에서 타선이 침묵했다. 김태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한 주였다. 김태균이 있고 없고는 한화 타선에 큰 차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2홈런 14타점 출루율 4할9푼4리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더욱 강한 모습이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5푼이었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했다.
마땅히 김태균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주전과 비주전 간 격차가 크다. 2년차 신인 김주현에게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화 타선이 좀 더 파괴력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기존 선수들이 잘하는 수밖에 없다.
로사리오의 반등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올 시즌 초반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고생하던 로사리오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7푼3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김태균을 대신해 4번 타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 국가대표테이블세터가 경기감각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타율 2할, 타율 2할4푼3리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었던 만큼 아직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이 살아나 줘야 한화로서는 숨통이 틜 수 있다. 여기에 최진행과 김경언 두 명의 좌우타자 역할이 중요하다. 최진행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경기 기복이 심하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김경언은 올 시즌 단 2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을 기록 중이다. 최진행은 2010시즌 홈런 32개를 친 타자다. 중심타선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다. 김경언은 2014·2015시즌 2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재원이다. 김태균의 빈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적임자다. 송광민의 건강 여부도 변수다. 송광민은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팀 사정상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광민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4리로 활약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 2할6푼5리로 주춤하고 있지만, 통증만 회복된다면 중심타선을 지켜줄 수 있는 선수다.
한화가 김태균의 공백을 메우며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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