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특별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펜이 필요없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이나 PC의 메모장이나 워드프로세서에 직접 끌을 쓰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젠 누구나 키보드나 마우스로 글을 찍고 그림을 그린다.
디지털의 영향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로 인수분해하는 디지털의 놀라운 능력에 기인한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까지도 숫자로 인수분해하였고, 인간이 학습하는 방법까지도 숫자로 인수분해한 다음 인간처럼 언어를 익혔다.
처음엔 문자 언어를 익혔고, 지금은 음성언어를 익혔다.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기에, 이젠 사람의 말을 듣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사람이 키보드로 타이핑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말로 시키면 타이핑을 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모든 것을 전자화일로 남겨 놓는 높은 수준의 준비가 있었다.
그 전자화일은 각 영역의 전문용어나 보편적 용어를 기계가 공부하는데 정말 값진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기계가 각 영역단위로 언어를 공부하고 나면, 사람은 글을 쓰거나 타이핑하는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글을 쓰고 타이핑에 뺏기던 시간을 사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만년필이 그리워 질 것 같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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