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달력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축하할 날이 수북이 쌓여있다. 대부분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기념일이다. 요즘은 독신과 저출산이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점 어린이는 귀해지고, 어르신은 흔한 세상이 되었다.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하여 범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어르신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한 기념일이 노인의 날인데, 이 날은 10월 달력에서 찾을 수 있다. 날로 삭막해지는 요즘, 가정의 달에 자리잡고 있는 기념일의 참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면 어떨까.
‘어린이날(5일)’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바르며,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어린이 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제정한 기념일이며 법정 공휴일이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목청 높여 부르던 기억이 새롭다. ‘어버이날(8일)’은 범국민적 효(孝)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은 물론, 효행자와 전통 모범가정, 장한 어버이를 발굴해 포상하고 격려할 목적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1973년부터 어머니날에서 어버이날로 개칭하였다.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스승의 날(15일)’은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춰 제정하였다. 이날은 스승 찾아뵙기, 안부편지 보내기, 모교 및 자녀학교 방문하기 등의 운동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교원의 사기 진작과 스승에 대한 존경 풍토를 조성하는 날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그러나 새로 시행되고 있는 ‘부정청탁금지법’으로 그 뜻이 많이 희석될 것 같아 안타깝다. ‘성년의 날(15일)’은 만 19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일깨워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기념일로 매년 셋째 월요일에 지내는데 올해는 ‘스승의 날’과 겹친다.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다. 가족의 기본은 부부다. 부부의 날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매일 보는 부부끼리 쑥스러워서다. ‘21’ 숫자에는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부부의 날’ 제정의 의미는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 데 있다. 핵가족시대의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 문제나 고령화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법정기념일이다. 가족 공동체 모두가 고마운 마음, 감사하는 마음,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할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다가온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경제, 안보, 외교, 교육, 복지를 막론하고 어느 하나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본인 가정부터 잘 챙겨야 한다. 금년 5월은 화목한 부부,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출발하여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루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자연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초록 보조개를 선물한다. 눈앞에 펼쳐진 산자락의 푸른 물결이 만들어내는 초록 보조개는, 지친 어제 하루에 대한 보답같이 오늘 하루 무언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행복감을 전해준다.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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