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을 앞두고 초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보면 야구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선발투수들이 점수를 많이 줘도 잘 바꾸지 않는다”면서 “선발투수는 무조건 5회라는 것에 얽매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선발 교체 타이밍을 잡지 못해 경기가 그대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 마땅히 바꿀 투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NC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 빨리 바꾼다. 그렇게 9연승을 만들었다. 바꿀 선수가 있기 때문에 교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발에 의존하는 팀들은 선발이 무너지면 대책이 없다”면서 “두산이 지금 이렇게 될꺼라고 누가 예상했나. 보우덴이 부상으로 빠진게 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부터 우리는 그런 야구를 하면 안 된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빨라질 것이다”이라며 투수 운영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화는 이날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다. 열흘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두 번 정도 건너뛸 것 같다. 비야누에바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등 국내 선발자원들의 활약에 따라 우리가 올라갈지, 가라앉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3승째를 따낸 배영수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배영수 정도 되어야 진짜 프로선수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 상대 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컨트롤이 되야 가능하다”면서 “그 정도 제구 되는 투수는 지금 대한민국에 류제국과 유희관 그리고 배영수밖에 없다. 이제 배영수는 계산이 선다”고 전했다.
변칙 투구 동작에 대해 김 감독은 “벤치에서 볼 땐 크게 문제 없었다”면서 “배영수의 투구 동작을 지적하려면 다른 선수들도 많다. 국내투수 10명 중 2명 정도는 그런 투구 동작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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