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인막용이요, 용인물의.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출처=다음 블로그 '완재' |
육십 평생을 비판만 하며 살았다. 거짓 논리로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내게 조그만 꼬투리만 잡혀도 사정없이 헐뜯었다. 그러다 보니 삶이 팍팍하고 즐거움이 없었다.
이제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한다. 명심보감에 의인막용이요, 용인물의라 했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에게 공과(功過)가 있고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관계를 맺으면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않겠다. 설령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타일러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렇다고 서양문화에 혼을 맡기고 무조건 맹목적 긍정주의를 추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장점을 보고 격려하여 용기를 북돋아서 사회를 정화시키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심성을 의심하여 그들을 주눅 들게 하면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19대 후보들을 보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각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상대후보를 헐뜯기 바쁘다. 네거티브 작전이 자신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2005년 저술한 “돌아가고 싶다”에 나오는 “돼지흥분제 이야기”를 들어 여성인권 운운하며 성폭행 자백범, 강간미수공동정범으로 몰아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외교, 안보분야 토론회에서 이것을 물고 늘어진 심상정, 유승민, 안철수 후보에게 크게 실망했다.
어쩌면 그릇이 그리도 작은가! 역사를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조선의 최대 영웅 세종대왕을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어떻겠는가? 파렴치한 패륜자로 욕할 수 있다. 6명의 왕비에게서 18남 4녀를 두었다.
역사는 그 시대 상황을 고려하여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려야한다. 홍준표 후보가 실수한 시대는 아직 정화가 되지 않아 그런 일을 대수롭지 않게 행했던 때이다. 더구나 검사가 된 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기 때문에 현재의 시각으로 판단해 파렴치범으로 모는 것은 부당하고 치졸하다.
홍준표 후보에게 당부한다. 이런 사소한 일에 쫄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당히 나서라!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라를 지킬 것이라고 말한 것을 믿는다. 달달한 복지정책으로 민심을 현혹하는 것은 국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경남도지사 시절 행정과 재정 개혁으로 증세 없이 1조 3천억 원대 채무를 갚았던 것처럼 19대 대통령이 되어 위기에 내몰린 대한민국의 채무를 해결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지금 청년실신시대이다. 청년이 대부분 실업자 신세이고 신용불량자이다. 경기하락으로 일자리가 줄어 청년 3명 중 1명이 실업자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이다. 시대가 변해 부모가 학자금을 대주지 않아 학자금 대출로 버티다 보니 청년 대부분이 빚쟁이인데 취업이 어렵고 임금이 낮아서 신용불량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최근 이삼년간 작은 기업에 기술고문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젊은 사원 대부분이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청년실신시대를 탈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청년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면 된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반드시 이를 시행해야 나라를 살린다.
첫째. 해외근로자를 내보내면 된다. 해외근로자가 우리 일자리를 20만개 이상 빼앗았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3D업종을 꺼려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3D업종의 임금을 더 올리면 된다. 사무직 임금에 비해 험지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이 형편없이 낮다. 또한 임원의 임금은 내리고 평사원의 임금을 올려 소득격차를 줄여야한다.
둘째.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전 직원을 정규직화해야 한다. 청년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면 그들이 더 열성적으로 일해 기업이 승승장구하며, 청년들이 삼포를 벗어나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통일정책을 더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자손대대로 칭송받을 것이다. 우리 민족을 살리는 길은 오직 통일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모두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벽을 허물어야한다. 잘 사는 대한민국이 북한을 어르고 달래서 그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 통일은 어렵지 않다. 주위 강대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등거리외교로 그들을 다스리면 그들도 꼬리를 내린다. 그들은 모두 한반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당당히 나서면 그들이 우리의 꼭두각시가 될 수도 있다.
통일을 이루면 북의 자원과 남의 자본, 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는 금방 경제대국, 군사대국이 될 수 있다. 어느 나라도 우리 한 민족을 이기지 못한다. 통일비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남북한의 한쪽 국방비만 서민을 위해 써도 경기가 살아난다. 남북한과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하면 남한의 항구들이 아시아 무역의 허브가 되어 경제대국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선박을 이용하면 한 달 이상이 걸리지만 철도를 이용하면 일주일 안에 유럽에 당도하니 수출입이 쉬워진다.
정치를 외면한 인간들에게 가장 참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플라톤). 암담한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이 시대에 합당한 사람을 선택하자. 정당만 보지 말고 사람을 살펴봐야한다. 선거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것이다.
이완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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