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순위 상승 이끌려면 수비부터 개선해야
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순위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야수들이 불안한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27일 경기 전까지) 9승 13패로 넥센과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갈수록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져서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수비가 가장 큰 문제다. 개막 후 현재 한화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실책 1위(22개)를 달리고 있다. 1경기에 하나씩 실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실책이 가장 적은 LG(11개)에 비해 무려 2배나 많은 수치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합치며 참담한 수준이다. 수비율도 리그 최저인 0.974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매년 캠프에서 ‘지옥의 펑고’를 받으며 수비 보강에 주력했다. 하지만, 3년째 크게 좋아진 기미가 없다. 지난해 한화는 실책이 124개로 전체 2위였다. 2015시즌에는 105개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많았다. 팽팽한 순간 나오는 실책은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투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투수와 야수 간의 신뢰는 경기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대로면 투수들이 버틸 방법이 없다.
한화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전 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윌린 로사리오는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지난 시즌부터 1루수로 뛰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오랜 기간 포수로 활약했다. 상황 대처력이 떨어진다. 특히 상대 작전이나 공을 받는 동작에서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격수 하주석과 3루수 송광민도 올 시즌 한층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종종 있다. 외야수는 중견수 이용규를 제외하고는 최진행과 김경언, 이성열 등 공격에 좀 더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내야의 경우 강경학을 제외하면 1군에는 2루수비와 유격수 수비를 맡길만한 백업조차 찾기 어렵다.
반등의 기미는 있다. 부상을 회복하고 복귀한 국가대표 중견수 이용규와 2루수 정근우가 내외야 중심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20일 대전 LG전부터 선발 출전하고 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송구에 어려움이 있지만, 빠른 발과 타구 판단력을 앞세워 외야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을 펼쳐줬던 김원석이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어 외야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야 중심을 잡아줄 정근우도 점차 경기 감각을 회복시키고 있다. 최근 잦은 실책으로 정근우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시즌 후 무릎 수술은 받은 정근우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전망이다.
한화로서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빠르게 경기 감각을 찾으며 내외야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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