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내 급식단체·경로당 등 전달
“더 줬으면 좋겠어, 다 주고 싶어.”
26일 오전 대전 중구 보문산 내 자리한 대승불교조계종 형통사 주지 형진스님은 백미 7000kg(20㎏ㆍ350포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석가탄신일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부처님의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어온 형통사가 또 한번의 감동을 전했다.
대전 중구는 이날 오전 형통사가 전달한 백미를 받아 현장에서 바로 지역 급식봉사단체와 경로당 등 135곳에 배달했다.
중구 복지정책과는 형통사로부터 기부 소식을 전달받으면 개인이나 단체의 상황을 파악해 고르게 배분하고 있다. 전달받은 쌀은 중구 내 다문화가정, 사회복지관, 보육시설 등 다양한 곳으로 전해진다.
형통사가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눈 것은 지난 2010년부터였다. 기부 초반에는 동 주민센터나 기관·단체에 남몰래 전달했으나 사찰의 선행이 알려지면 나눔이 전파될 수 있을 거란 주변의 설득에 의해 이 같은 방법으로 바꼈다. 실제로 형통사의 소식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사찰에서 나눔의 움직임이 전파됐다.
이렇게 전달한 쌀이 5만kg에 달하지만 형진스님은 더 줄 수 없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신도 중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주기적으로 쌀과 과일은 전하고 있다.
형진스님은 “조금씩 모인 것으로 먹고, 남은 것은 나누고 있는데 늘 더 주고 싶다”며 “이것들을 나누면서 나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형진스님은 또 “이웃에게 주는 게 즐거움이자 낙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 전달하는 이 쌀로 이웃들이 건강했으면 좋고 좋은 일에 동참해 준 신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매년 두 번씩 우리 지역 어려운 분들을 위해 신도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데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형통사는 다음 달 3일 오후 1시부터 석가탄신일을 맞이 형통사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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