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 등락 반복…투자자들 장기적 투자 권유
# 25일 대전 서구의 한 귀금속 도매센터. 금은방에 띄엄띄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모씨(43·서구 둔산동)는 “최근 금값이 꾸준히 올라가는 것을 보고 찾아왔다. 주변에서 지금 사면 나중에 돈이 된다고 해서 구매를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잠잠했던 금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3.75g(1돈)짜리 순금 반지 값은 현재 18만원 후반대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30만원까지 치솟던 때(2011년 9월)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데다 한반도 위기설이 퍼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증시와 예금금리가 낮은 점도 한몫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금값은 g당 4만6310원을 기록했다. 금 1돈(3.75g)으로 환산하면 17만3662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4만5200원·1g)대비 약 4% 상승한 가격이다.
국제 금값도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1트로이온스 당 1287.4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27.80달러보다 14.2% 오른 것이다.
금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 들어 하루평균 거래량은 3만1074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99g)과 비교했을 때 283.7% 증가했다. 최근 1개월간 하루평균 거래량이 25㎏이며, 거래대금은 11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 4억6000만 원)보다 150%가량 늘었다.
사설 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팔리던 10~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이달 초부터는 하루 평균 40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또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금펀드는 연초 이후 10.90%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투자전문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탓에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금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할 수 있지만, 현재 금 가격은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 점진적인 상승 과정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 전문가는 “금값 오름세가 너무 가파른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장기적 투자 목적이 없다면 반드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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