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변호사들은 사무장 채용 꺼려
지역 변호사 업계에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1500여명 안팎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배출되면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여성 변호사들의 증가도 눈에 띈다.
25일 대전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이달 현재 대전ㆍ충남ㆍ세종시 관내 변호사는 모두 463명이며, 이 가운데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시험 출신이 123명으로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로스쿨 1기가 배출 되던 지난 2012년 3% 미만이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숫자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1500여 명의 로스쿨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고 올해 말이면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5년이내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의 숫자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비율이 더욱 높다. 대전 관내 변호사 316명 가운데 로스쿨 출신이 103명으로 전체의 32.6%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지역에 충남대로스쿨과 인근 청주시에 충북대 로스쿨이 있어 로스쿨 출신의 지역 안착이 두드러진다.
여성 변호사의 숫가 증가도 눈에 띈다. 대전ㆍ충남ㆍ세종 지역 변호사 가운데 여성 변호사는 모두 85명으로 전체의 18.3%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 지역보다는 대전의 여성 변호사 숫자가 더욱 많은 추세다. 대전은 전체 316명의 변호사 가운데 여성은 68명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한다.
지역의 한 여성 변호사는 “요즘 로스쿨 자체도 여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앞으로 여성 변호사의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때 의례적으로 사무장을 채용했던 과거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인건비가 하락했고, 개업을 하는 전문 변호사들은 사무장 채용보다는 신규 변호사 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오랜시간 변호사 업계에서 활동해온 사무장을 제외하고 신규 인력이 사무장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의 A 변호사는 “과거 경력있는 사무장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수준이면 변호사를 한명 채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큰 이유인것 같다”라며 “과거에는 사무장 없이 변호사 개업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사무장을 채용하는 젊은 변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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