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둔산동 쇼핑센터에 오피스텔 기능 추가 검토
부영그룹, 구 충남방적 뉴스테이는 대전교도소 이전이 걸림돌
대기업들이 대전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난제를 만나 표류 중인 사업도 있지만, 민원과 사업성 등과 겹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스스로 지연을 자초하는 분위기다.
▲ KT대전인재개발원 전경 |
대표적인 곳은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estate)가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4월 인재개발원 부지 24만 7090㎡에 2005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발계획안 입안신청서를 서구청에 제출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전체 부지를 3개 블록으로 나눠 2005세대의 공동주택(35.8%)과 준주거용지(4.4%), 복합시설(6.7%), 근린생활시설(3.8%), 문화시설(1.2%), 공원(29.6%) 등을 조성한다.
공동주택은 괴정육교 북측 상단에 전용면적 60㎡ 이하의 임대아파트 650세대(1블록), 롯데아파트 방향에 391세대(2블록), 괴정육교 남측 하단에 964세대(3블록)를 짓는다. 사업비 2012억원을 들여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신청서 제출 두달여만에 주민공람 등에서 제기된 보완 요청을 연말까지 연기해달라고 구청에 요청했다. 10월에도 연기를 신청하면서 연말까지는 보완요청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전사무소에 실무급 직원을 파견한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최대 규모의 사업이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민간건설사였다면 속도감 있게 추진했겠지만, 지난해까지 진행된 것 외에는 특별한 건 없다”고 했다.
▲ 이랜드 대형쇼핑센터 예정지 |
이랜드그룹이 추진 중인 둔산동 대형쇼핑센터는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사이언스콤플렉스와 유성복합터미널, 현대아웃렛 등 줄줄이 예정된 대형 복합쇼핑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경쟁 측면에서 뒤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업성을 위해 판매시설을 줄이고 오피스텔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용도가 판매나 업무용 모두 가능하기에 지난해 9월 공사 중단하고 내부 논의 중이다.
애초 계획은 지하 9층 지상 13층 판매시설이지만, 오피스텔 기능을 추가하면 최대 20층을 넘을 수도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사업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고, 구청 관계자는 “설계변경 계획이 접수되면 인ㆍ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옛 충남방적 부지 |
이와 달리, 부영그룹이 옛 충남방적 부지에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은 ‘대전교도소’ 때문에 일단은 장기계획으로 분류된 상태다.
부영은 2005년 이 부지를 2100억원에 산 후 10년 넘게 내버려뒀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9304세대의 공동주택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대전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이 일대를 활용할 종합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 도안 3단계 지역 용도지역 및 주요 시설 |
부영 관계자는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 도안 3단계 개발과 함께 검토해야 해서 기다리고 있지만, 결정만 되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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