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분장 권한 있는 교장 역할 중요
대전교육청 소속 교육행정직 직원과 일선 학교 교원들이 업무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업무의 경중 보다는 공문을 보낸 담당자에 따라 행정실과 교무실로 업무가 분담되면서 역효과마저 우려되고 있다.
2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에서 전달한 업무 지시나 협조 요청 공문은 원칙적으로 사무분장 권한이 있는 교장이 분류해 행정실이나 교무실에 전달한다.
그러나 장학사나 장학관들이 하던 업무 중 일부가 교육행정직으로 이관되는 등 업무가 세분화 되면서 분류하기 애매한 업무는 공문 담당자에 따라 업무를 분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서를 찾기 보다 공문 담당자가 행정직이면 행정실에 장학사나 장학관이면 교무실로 넘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수학여행 중 학생 안전에 대한 협조 요청의 경우 학생을 통솔하는 교원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지만, 공문 담당자가 행정직이라면 행정실로 이관되는 것이다.
업무분담이 이런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교원들의 협조가 필요한 업무는 친분이 있는 장학사나 장학관에게 부탁해 공문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행정직과 전문직 간 소통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직이 처리하던 많은 업무가 행정직 직원들에게 이관 됐음에도 행정직 직원과 교장ㆍ교감 등과 연결고리가 없다 보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조가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행정직 직원과 교원간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행정직 직원과 교원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조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무분장 권한이 있는 교장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공문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행정실과 교무실 모두 업무가 늘어났다”며 “처음부터 업무를 나눠서 보낸다면 교장의 역할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 실정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지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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