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내 생활문화센터와 테미창작센터에 대한 운영권을 놓고 미술관과 대전문화재단이 고심하고 있다.
24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구 테미공원과 옛 충남도관사촌 일원에서 열린 협치시정회의에서 대전문화재단이 위탁운영 중에 있는 테미창작센터의 ‘시립미술관 운영 주체 검토(안)’를 마련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측은 창작레지던시를 운영할 경우 작가들의 관심도와 참여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전시 운영에 관한 전문성 기관으로 지역 작가들과의 연계 및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테미창작센터에서 진행된 레지던시가 단기간 거주형식으로 진행돼 지역의 작가나 시민들과의 교류기회가 적었던 반면, 미술관 운영시 지역 내 문화공간(대흥동 창작센터)의 연계 전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미술관의 요청이 이루어질 경우 미술관 내 조성된 ‘생활문화센터’ 운영권을 재단에 넘겨주는 ‘맞교환’ 방법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 여가활동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전시립미술관 내 조성된 거점형 ‘생활문화센터’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미술관과 재단 측은 서로 기관 간 협약(MOU)을 체결, 협업ㆍ협치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봉 시립미술관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지만, 테미창작센터와 미술관 내 조성된 생활문화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 아래 운영주체를 바꾸기에 앞서 시민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의 문화 활동과 생활문화예술동아리 창출 등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생활문화센터를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콘텐츠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상임이사는 “주민센터, 문화원 등 작은단위 조직과 유기적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며“단순히 리모델링을 위한 생활문화센터운영보다는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서 진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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