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를 강국으로 만든 무령왕부터 소리로 일가를 이룬 박동진까지…
“공주의 역사를 사람의 역사로 풀어내다".
공주사람들의 뿌리 깊은 역사가 담겨 있는 ‘인물로 본 공주 역사 이야기’ 출간 서적을 소개한다.
이 책은 교육도시 공주가 배출하거나 공주와 인연이 깊은 역사상 인물을 200명을 소개하고 있다.
공주는 예부터 교육도시로 일컬어져 왔으며. 선사시대부터 백제시대까지 교육을 바탕으로 문화가 창조되어 멀리 일본에까지 전파되었으며, 고려시대 이후 개화기까지도 다른 지역보다 교육기관이 많이 세워져 활발하게 운영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유난히 공주에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공주의 역사를 사람의 역사로 풀어내다
백제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무령왕과 성왕, 우리나라 최초의 효자라는 기록이 있는 향덕, 조선 세종 때 역사상 처음으로 6진을 개척해 우리영토를 확장한 김종서, 임진왜란 때 승려로는 처음으로 의병을 이끈 영규대사, 조선 최고의 침의로 인정받은 허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지만 아리타의 도조로 추앙받는 이삼평, 조선조 마지막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김인겸, 개화를 꿈꾸었지만 3일 천하로 끝나 비상한 일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혁명가 김옥균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공주에서 공부하면서 애국의 싹을 틔워 만세운동을 이끈 류관순, 장애를 예술혼으로 승화해 국민화가로 이름을 날린 김기창, 소리로 일가를 이뤄 판소리 발전을 이끈 명창 박동진 등 역사의 페이지마다 공주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우뚝 서 있다.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뿌리 깊은 우리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물로 본 공주 역사 이야기’ 에는 공주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왕이 되려는 꿈을 이루고자 난을 일으킨 신라의 김헌창, 난을 피해 공주로 파천한 고려 현종, 망이․망소이가 중심이 되어 인간다운 삶을 꿈꿨던 공주 명학소의 난, 천주교 전파에 밑거름이 된 황새바위와 공주의 많은 순교자들, 우금티에서 스러진 후천개벽의 꿈과 동학농민전쟁, 일제강점기 불같이 일어나 불의에 저항한 공주의 항일운동 지도자들은 물론, 1932년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질 때의 비화 등이 때론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때론 통쾌하게 하고 때론 안타까움에 탄식하게 만든다.
공주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비로소 보이리라!
공주역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놓은 바탕 위에 역사 인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적어 내려가다 보면 그 이름을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른 어떤 지역보다 유난히 공주에서 역사적 ‘인물’이 많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공주가 어느 고장보다 도전과 혁신, 창조의 역사를 엮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인물들이 남긴 자취는 역사의 도시라고 불리는 공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인물을 소개한 뒤에는 말미에 관련 유적과 유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역사책일까, 이야기책일까? 저자는 역사서에 가까운 이야기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책을 만들려고 200편에 가까운 글과 단행본을 참고하고, 직접 공주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옛 어른들의 자취를 살폈다. 전체 시대상 속에서, 그리고 전국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와 함께 어둡고 아픈 역사도 외면하지 말아야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흔히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옛것을 알면 새것도 알게 된다는 뜻일 테다. 이 책이 역사 발전 과정에서 공주와 공주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되고 공주의 정체성을 찾아내 공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공주 사람은 물론 공주를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좋은 길잡이로 삼아 영감을 얻기 바란다.
김정섭 작가는 이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 등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주 고유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저자 소개 : 김정섭
김정섭은 1965년 충남 공주 우성에서 태어나 우성초, 우성중, 공주고를 마치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 집행부로서 6월 민주항쟁을 주도하고, 이듬해 민주화운동 인사 1백여 명과 함께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정치연수원에서 일했다. 제13, 14대 국회에서 6년간 김원기 의원을 보좌하고,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1998년부터는 집권당 사무처에서 총무, 기획, 정책, 전략부문에서 일했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공보수석실, 제1부속실에서 근무했다. 2003년부터 노무현 대통령비서실에서 국정기록비서관실, 대변인실, 정무비서관실의 행정관으로 참여정부 성공을 위해 힘썼다. 2007년 1월 청와대 부대변인(고위공무원)에 임명되어 2007남북정상회담 때 서울프레스센터 브리핑을 담당했다.
이후 참여정부의 정책을 연구하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2011년부터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의 경영기획실장·원장직대로서 고고유적 발굴, 백제 역사·문화 연구,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일을 하며 《한 권 백제》(2013, 로도스), 《삶이 있는 이야기 충남》(2013, 옹기장이) 같은 대중 역사서를 펴냈다. 2014년 공주시장 선거에 도전한 후,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활동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2007 남북정상회담 취재기》(2009, 호미),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참모들이 본 인간 노무현》(2010, 책공방 우공이산)가 있고, 저서로 《공주의 남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2014, 베타비아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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