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꽃가루·황사…알레르기 기침을 일으키는 ‘주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꽃가루·황사…알레르기 기침을 일으키는 ‘주범’

봄철 기침은 알레르기?…잔기침의 원인 질병 “봄철 기침, 3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치료”

  • 승인 2017-04-24 14:17
  • 신문게재 2017-04-25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00세 시대, 지역 병원과 함께 - 대전성모병원

▲ 대전성모병원 전경
▲ 대전성모병원 전경

봄이 되면 기침을 달고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간질간질한 목 때문에 괴롭다. 잔기침이 쉴 새 없이 나오는데다 심하면 구역질까지 이어진다. 기침 때문에 밤잠을 설친지도 오래지만 이 시기만 지나면 나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철 기침은 알레르기로 치부하기 쉽지만 기침과 관련한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대전성모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박연희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기침을 비롯한 기침의 다양한 원인질병에 대해 알아봤다.

▲ 박연희 대전성모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
<br />
▲ 박연희 대전성모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

▲알레르기 기침 꽃가루, 황사 등으로 잔기침 지속 = 알레르기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무해한 물질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과도할 정도로 반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기침이 흔한데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다른 증상 없이 잔기침만 지속되기도 한다. 이 경우 목안이 따끔따끔하고 간지러워서 기침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기침을 하게 된다.

알레르기 기침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꽃가루, 황사,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혹은 비듬, 음식물, 약물 등이 있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늘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또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부모, 형제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으면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천식은 발작적인 마른기침과 야간에 악화 = 잔기침이 낫지 않고 오래가는 이유는 천식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관지 천식은 발작적인 마른기침과 야간에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알레르기 관련 기관지 염증을 초래해 증상을 유발하지만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 공기 등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단순 기침 뿐 아니라 쌕쌕거리는 천명음, 호흡 곤란 등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을 호소한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에 의한 질환이므로 60~80%까지 다른 알레르기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인다.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발생해 나타나므로 염증을 완화시키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한다. 가장 중요한 약물은 흡입제이다. 흡입제는 종류에 따라 사용법이 다양한데 그 중 기관지 확장제와 항염증제를 복합한 제재들이 시중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약물은 꾸준한 사용해야 천식의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또한 경구약제로 류코트리엔 조절제도 천식 치료에 도움을 줘 치료에 사용된다.

약물치료 이외에 악화인자를 피하는 것도 중요한데,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상시 손 씻기를 철저히 해 감기 등의 악화인자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은 필수적인 치료 조건으로 천식 환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나타나기도 = 위식도 역류질환도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식도 역류는 위산 등이 식도내로 역류돼 자극을 줘 기침뿐 아니라 가슴앓이, 신맛을 자주 느끼는 등의 증상으로 느끼는 역류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 없이 단순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로는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는 담배, 커피, 초콜릿 등을 삼가고, 식후 바로 눕지 않고, 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을 절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위산 억제제, 위장관 운동 개선제 등을 사용한다.

▲심장이상은 자세 바꾸면 증상 호전 =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기침은 주로 마른기침이며, 누운 자세에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 자세를 바꿔 앉은 자세를 취하면 기침이 호전된다. 누워 있게 되면 혈액이 가슴 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흡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자세를 바꿔도 좋아지지 않는다.

또 심장 이상일 때는 가래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있다 해도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가래와 전혀 다르다. 거품이 섞인 빨간색 혈흔이 있을 경우가 심장 이상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가래가 노란색을 보이면 대부분 호흡기 질환이 원인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과 심장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에는 호흡기질환 치료만으로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계속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심장 이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사례일 수 있으므로 주의 있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호흡기계와 순환기계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연희 교수는 “봄철 기침은 알레르기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침이 생길 수 있으므로 3주 이상 계속될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