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호 영화배우·탤런트 |
전국 팔도 특징을 살펴보자. 인구수를 보면 서울, 경기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경상도다. 인구수로 보면 경상도에서 대통령이 나올 확률은 세 번째다. 서울에는 인구 천만, 경기도에는 1200 만 명이 살고 있는데도 이제껏 대통령 한 사람 배출 못 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경상도 사나이가 아니면 대통령 될 확률이 적을까?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역적 특성으로 사람들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평균적인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다.
필자는 전국 팔도에 많은 지인들부터 전국에 수많은 단체 홍보대사를 100여개 하다 보니 팔도 사람 특징부터 성격 장, 단점을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다. 정확히 맞진 않지만 대부분의 경상도 사나이들은 성격이 남자답고 시원시원하다. 자기 식구 즉 자기 패밀리들은 온 정성을 다해 챙긴다. 영화 <친구> 대사에 나오듯이~ 경상도 무뚝뚝한 말로 “니 해라~~”, “니 내 동생 아이가~”, “형님아 우리 같이 갑시데이.”, “인생 뭐 있노 같이 하입시데이.”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라고 하면 죽는다.”처럼 상대방이 미안해 할 정도로 시원하게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로 하여금 충성 하게 만든다.
또한 폼생폼사 가진 것 없어도 막걸리 값이 없어도, 밥값이 없을 지라도 동생이나 선배가 사 달라고 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뒤에 탈이 오는 것 신경 안 쓰고 일단 배불리 먹이고 보는 게 경상도 사나이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안 될 것도, 될 것도 없는 경상도 사나이 형님들. 힘들어도 너털웃음으로 웃어 넘길 줄 아는 것이 경상도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경상도 사나이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충청도, 전라도에도 서울에도 이런 스타일의 소유자가 있다. 옛 속담에 한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사람 마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 알아가는 게 정말 쉽지 많은 않다. 흔한 말로 충청도 사람들은 속이 깊고 양반 기질이 있어 속 마음을 잘 안 비춘다. 그러다 마음속에 담아 뒀다가 후에 느닷없이 그 불만이나 기분 나빴던 애기를 한다. 언론에서 선거직후에 후보 당선 가능성 조사를 하면 충청도는 집계가 안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누구를 뽑았냐고 물어보면 “누구 뽑았어요” 라고 답이 나오는게 아니라 “뭘 물어봐유 내가 좋은 좋은 사람, 영락 없는 사람 뽑았슈” 라고 대답한다. 속내를 안 비치는 것이다. 이처럼 각 지역 지리상 풍습과 조상부터 내려오는 기질이 있고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이쯤 되면 각 지역별로 사람들 고유의 기질이 있다고 보여 진다. 서울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표준 삶을 사는 스타일인 듯하다. 정직하고 어지간해선 남에게 돈 빌리지 않고 호주머니에 오 만원 있으면 딱 오 만원어치 밥을 산다. 오버해서 고깃집 가는 스타일 아니다. 경기도는 인근에 부대도 많고 여러 지역과 겹쳐서인지 특별한 특징이 있기보다 무난한 듯 하다. 딱 해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한다. 전라도는 똑 부러진다. 밥을 먹든 술을 마시든 아주 열심히 먹고, 마시고 열심히 논다. 인천은 근검절약하고 절대 오버하지 않는다. 제주도 사람들도 속이 안 보이고 절대 실수 안 한다.
강원도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북한과 경계이다 보니 사람도 처음엔 경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단계 다가가는 스타일이고 친분이 쌓이면 정말 진국이다. 오래가면 갈수록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가졌다.
이상 내가 경험해 보고 느낀 팔도 사나이 특징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당부드린다.
왜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많을까. 왜 이번 대통령 후보도 경상도 출신이 대다수일까? 라는 질문을 넘어서서 우리의 바람은 같지 않을까.
탄생 지역의 특징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이번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을 눈 크게 뜨고, 마음 활짝 열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정준호 영화배우·탤런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