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
조기 대선 탓인지 후보들이 준비가 덜 된 듯 실수 연발이다. 물론 평범한 사람처럼 실수도 할 수 있다. 다만, 그 실수나 말 바꾸기에 대해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솔직히 인정, 사과, 보완, 재발 방지 노력을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사람의 기본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들 공약 못지않게 성향도 의식도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런 대통령이 필요하다.
대통령 선거보다 선출 이후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지난 6개월 이상 급격히 약화 정체된 한미관계, 내리막길의 한일관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전례 없는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그래서 중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요구,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하게 점증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한국의 전략적 입지가 심각하게 위험한 것이 분명하다. 작금의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새로운 고비를 뒷짐 진 채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새로 뽑힐 대통령이 한반도 최대 위기 사태를 더 꼬이게 하지 않을 거란 확신도 없다. 임기 시작 직후부터 신속하면서도 필요할 경우에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하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 이후 국민은 진영, 이념 논리 프레임에 더욱 확고히 갇혀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에 의한 프레임 덧씌우기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선거 직전일수록 이념적 극단에 위치시켜야 하는 득표 전략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 등의 갖가지 프레임을 덧씌워 치러진 대선으로는, 권력을 잡는 순간 적이 될 여지가 큰 최소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대선 후가 더 걱정이다.
꼭 필요할 경우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나 있겠는가? 자신을 도왔던 내부 반대자를 무릅쓰고 어느 면에서는 더 능력 있을 낙선자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을까?
차기 대통령은 탄핵과 대선정국에서 분열이 심화된 사회를 되돌리고 또다시 진전된 조국을 위해 나의 주장만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독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적으로 돌려세워서는 대선 후의 시국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옳은 정책, 그것은 상대공약이라도 채택하고 국민을 위해 좋은 정책으로 반영한다면 그것이 곧 통합이요 정치 대연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편 가르기 하는 후보는 피해야 할 일이다.
특별히 대통령 후보의 안보관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반도가 유례없는 위기라 한다. 정작 당사자인 우리만 태평하다. 4월 위기설이 설인지 팩트인지 조차 확신 못하고 있다. 외교부가 나서 4월 위기설은 가짜뉴스라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외교부확인이 맞는다면, 대북 군사행동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는 외국 언론들은 다 문을 닫아야 마땅하다는 것이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한국을 둘러싼 주변 강대국,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진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의 생명이 걸린 문제에 갈지자 행보의 트럼프는 있어도 정작 한국은 없다는 슬픈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인내’에서 ‘응징’으로 선회한 미국의 대북전략이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한반도 운명이 결정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도 없다. 주변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대해 합리적 명분과 논거로 우리를 지켜나가야만 한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들의 안보관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점이다.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답이다.
목전의 대선에 찍을 만한 후보가 없다는 유권자가 많다. 그러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최악을 피할 수 있다. 후보들 면면을 세심히 살펴보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을 변명도 후회도 할 수 없을 만큼 작금의 한국 정세가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의 대통령선거는 더 제대로 선택해야만 한다. 흔히 우리는 정치인의 무능과 신뢰할 수 없음을 탓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정치는 절대로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을 곱씹어 볼 일이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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