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리뷰]중국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사이언스 리뷰]중국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 승인 2017-04-23 10:10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올 8월이면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이하지만 현재 양국관계는 수교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로 가장 긴장돼 있다. 중국은 과거,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중요한 나라이다. 이웃나라로서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요즈음 중국과 일본은 부러울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두 나라는 한국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두 나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알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중국과 일본에 서러움 받지 않고 당당하게 미래를 항해 함께 가려면 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한중수교 직전인 1992년 6월에 중국과학기술부 초청 조사단에 참여하여, 북경, 상해, 광주의 연구기관들을 둘러보고 중국의 과학기술의 큰 잠재력을 확인하는 특혜를 가졌다. 중국은 환경, 식량, 에너지, 보건 분야에서 우리와 공동운명체일 뿐 만 아니라 남북통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하면서 현재도 중국과학원, 중국농업과학원 연구자들과 사막화방지를 위한 식물생명공학 협력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사드문제는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국가조직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중국공산당(中共) 창당(1921년 7월 1일)과 중화인민공화국(中國) 건국(1949년 10월 1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편전쟁 후 청나라 말기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각 지역의 군벌세력이 득세하는 가운데 국민당과 공산당이 등장하게 된다. 국민당에 비해 매우 열세였던 공산당이 혹독한 대장정(1934-1936)을 거치면서 오늘의 중국이 건국되었다. 마오쩌둥이 중국을 평정하고 체재안정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대약진운동(1957-1961)과 문화대혁명(1966-1976)은 결국에는 천안문사건(1976)를 초래하지만 현재는 막강한 시진핑(習 近平)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중국도 복수의 정당이 있지만 약 8,800만명의 당원을 가진 공산당이 압도적이다. 중국의 군대는 엄밀하게 말해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당과 싸워 이긴 공산당의 군대(홍군ㆍ지금의 인민해방군)이다.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 인민해방군, 중국정부를 모두 장악한 절대 권력자이다. 중국의 주요 언론은 공산당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언론으로 이해하면 된다. 중국의 절대 권력자인 시주석이 한 번 말한 내용은 번복이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시주석이 사드반대를 공식적으로 말하기 전에 북핵문제 해결과 사드배치의 타당성에 대해 우리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

필자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 중국어(中國語)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필자의 연구원에서는 바이오분야 한중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해 중국연구회를 만들어 정보공유와 함께 매일 점심시간에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한자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서양인들에 비해 중국어 학습에 큰 이점이 있다. 중국말 가운데는 같은 한자임에도 우리와 뜻이 다른 경우도 있다. 우리가 방심, 소심하지 말라고 하지만 중국어에서 방심(放心ㆍbe comfortable)은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있으라는 뜻이고, 소심(小心ㆍbe careful)은 조그만 것에도 신경을 쓰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애인(愛人)은 중국에서 배우자(남편, 부인)을 말하기 때문에 자칫 오해하기 쉬운 단어다. 중국어는 유치원생이 영어를 배우듯이 공부하면 짧은 시간에 상당한 수준의 일상회화가 가능하다. 중국어를 알면 14억 중국인과 친할 수 있고 중국의 역사, 문화, 음식 등도 남다르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것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더 이상 짝퉁의 나라가 아니고 항공우주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과학기술로 우수한 세계 일류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에서조차 고장이 생기면 중국제라서 비하하기도 한다. 우리는 중국, 미국, 일본 등 큰 나라에 대한 비하 표현을 별 생각 없이 공적인 자리에서도 쓰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에 10만명 유학생 가운데 중국유학생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제품에 대해 짝퉁이라고 표현하거나 중국 비하 표현은 자칫 혐한(嫌韓)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중국은 대내적으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국민 모두가 중류생활을 할 수 있는 소강사회(小康社會)를 이루겠다는 노력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일대일로(一對一路) 전략으로 해상으로 육상으로 무섭게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이해를 통해 이웃 동반자로서 4차 산업 시대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