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필자는 한·중수교 직전인 1992년 6월에 중국과학기술부 초청 조사단에 참여해, 북경, 상해, 광주의 연구기관들을 둘러보고 중국의 과학기술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특혜를 가졌다. 중국은 환경, 식량, 에너지, 보건 분야에서 우리와 공동운명체다.
사드문제는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국가조직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중국공산당(中共) 창당(1921년 7월 1일)과 중화인민공화국(中國) 건국(1949년 10월 1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편전쟁 후 청나라 말기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각 지역의 군벌세력이 득세하는 가운데 국민당과 공산당이 등장하게 된다. 국민당에 비해 매우 열세였던 공산당이 혹독한 대장정(1934~1936)을 거치면서 오늘의 중국이 건국됐다.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 인민해방군, 중국정부를 모두 장악한 절대 권력자다. 중국의 주요 언론은 공산당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매체로 이해하면 된다. 시진핑이 한 번 말한 내용은 번복이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시진핑이 사드반대를 공식적으로 말하기 전에 북핵문제 해결과 사드배치의 타당성에 대해 우리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
필자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 중국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중국말 가운데는 같은 한자임에도 우리와 뜻이 다른 경우도 있다. 우리가 방심, 소심하지 말라고 하지만 중국어에서 방심(放心·be comfortable)은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있으라는 뜻이고, 소심(小心·be careful)은 조그만 것에도 신경을 쓰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어를 알면 14억 중국인과 친할 수 있고 중국의 역사, 문화, 음식 등도 남다르게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 10만명 유학생 가운데 중국유학생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제품에 대해 짝퉁이라고 표현하거나 중국 비하 표현은 자칫 혐한(嫌韓)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중국은 대내적으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국민 모두가 중류생활을 할 수 있는 소강사회(小康社會)를 이루겠다는 노력을 하면서 무섭게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이해를 통해 이웃 동반자로서 4차 산업 시대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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