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 뱅크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63강 복수 표준어 규정
[제18항] 다음 단어는 ( )밖에 것을 원칙으로 하고 ( )안에 것도 표준말로 허용한다.
예) 네(예) / 쇠-(소-) ⟶소가죽, 소고기, 소기름, 소머리, 소뼈 등.
괴다(고이다)⟶물이 괴다, 물이 고이다. 밑을 고이다. 밑을 괴다.
꾀다(꼬이다)⟶ 어린애를 꾀다. 어린애를 꼬이다. 벌레가 꾀다, 벌레가 꼬이다.
쐬다(쏘이다)⟶ 바람을 쐬다, 바람을 쏘이다.
죄다(조이다)⟶나사를 죄다, 나사를 조이다.
쬐다(쪼이다)⟶ 볕을쬐다, 볕을 쪼이다.
♣해설
1), 앞에서 밝힌 대로 비슷한 발음을 가진 두 낱말을, 그 발음 차이가 국어의 일반 음운 현상으로 설명되면서 두 낱말 모두가 널리 쓰이는 것들이라는 이유로 표준어로 삼은 규정입니다. 이번 표준어 규정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복수 표준어를 많이 허용하여 국어의 폭을 넓히려 한 것인데, 제18항에 해당되는 예는 많지 않지만, 이 항도 그러한 정신의 일단이 발로된 규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대답하는 말 ‘네/예’에서 지금까지는 ‘예’만을 표준어로 인정하였으나 서울말에서는 오히려 ‘네’가 더 보편적으로 쓰여 왔고 또 쓰이고 있으므로, 그것을 앞에 내세워 ‘예’와 함께 쓰기로 한 것입니다.
3). ‘쇠-/소-’에서 ‘쇠-’는 본래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나, ‘소-’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것도 다시 확인해 두세요.
▶ 어떻해(X) / 어떡해(O)
‘어떠하게 해’를 줄이면 ‘어떻게 해’가 되고, 이걸 한 번 더 줄이면 ‘어떡해’가 됩니다. ‘어떻해’는 없습니다.
어머 나 어떻해? (X) 어떻해 이걸 틀릴 수 있지? (X)
어머 나 어떡해? (O) 어떻게 이걸 틀릴 수 있지? (O)
▶ 불리우다(X) / 불리다(O)
알파고는 천재라고 불리운다. (X)
알파고는 천재라고 불린다. (O)
▶ ~내요(x) / ~네요(O)
‘-네요’는 종결 어미 ‘-네’에 보조사 ‘요’가 결합한 말로, 서술의 뜻을 나타냅니다(집이 참 넓네요/그러다 병나겠네요/당신은 노래도 잘 부르네요).
‘-내요’는 '-네요'의 틀린 표기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