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학교들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육수업은 물론 봄철을 맞아 다음달 말까지 계획된 현장학습, 운동회, 소풍 등 야외활동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20일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야외수업 자제 적용을 기존 미세먼지 ‘예비주의보’ 이상 단계에서 그 이전 단계인 ‘나쁨 80㎍/㎥~150㎍/㎥)’수준부터 조치하도록 강화했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해 미세먼지 예ㆍ경보, 실시간 대기정보를 확인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대응조치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준이 강화되면서 학교들은 계획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장학습이나 운동회, 소풍 등 야외활동의 경우 학기 초부터 계획된 학사일정을 고려하면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체육수업도 마찬가지다. 시교육청은 휴대폰 어플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해 야외수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지만,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로서는 교육일정을 생각하면 매번 교과수업으로 대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체육관이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147교 중 102교(69.3%), 중학교 88교 중 62교(70.4%), 고등학교 62교 중 57교(91.9%) 등 전체 297교 중 221교(74.4%) 정도로, 10곳 중 3곳은 교육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서울교육청 등 일부 시ㆍ도교육청이 교육부의 방침과 달리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에 맞춰 당일 PM10 농도가 50㎍/㎥ 이상일 때 즉 미세먼지 ‘보통’ 수준에도 야외수업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대전의 경우 체육관이 없는 학교도 실내활동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대부분 소규모 학교로, 남는 교실에 탁구대나 운동기구 등을 설치한 간이체육실로 개조해 충분히 체육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사항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일선 학교에 전달해 조치하고 있다”며 “모든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을 우선으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달 8일까지 시ㆍ도교육청 주관으로 유치원 및 각급학교 담당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발생 시 학교 조치사항, 미세먼지의 위해성, 예ㆍ경보제, 기타 정부대책 등을 설명하는 교육을 실시해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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