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학연, 4차 산업혁명 시대 한의약 R&D 선도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의약 기술은 로봇기술, 인공지능(AI), U-헬스 등과 결합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녹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맞춤형 진단과 종합 건강검진 기술이 개발될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한의 건강관리시스템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단한 기기를 착용해 실시간으로 맥진, 설진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후도 알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1994년 첫발을 내디딘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이 같은 시대에 대응하고자 한의학 R&D(연구개발)를 선도하고 있다. 초창기 30여억원 예산, 30∼40명 수준 연구인력에서 현재 각각 10배 이상의 수준으로 성장한 한의학연은 국내 한의학 분야의 대표 연구기관으로, 한의학 과학화ㆍ표준화ㆍ세계화를 가치로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의학연은 침과 뜸의 과학적 효능과 기전 입증, 사상체질 진단기를 비롯한 진단 및 치료기기 개발, 주요 한약 처방에 대한 안전성 확보,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한의 신약 개발, 400년 역사 동의보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영문판 발간, WHO 전통의학 협력센터 지정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며 한의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 이바지했다.
또 한의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현대과학기술과 융합해 의학계와 산업계에 도움이 되는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공동연구로 뇌영상기술을 접목한 임상연구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에 침 치료가 효과 있음을 증명해 신경학 권위지 BRAIN(브레인)에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동시에 한방 치료기술 중 하나인 전침 치료가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50%이상 완화한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경도인지장애에 전기침 치료가 효과 있음을 동물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한의학연이 창출한 표준화 성과는 한국산업표준(KS)를 토대로 한 피내침ㆍ이침 개발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것이다. 이는 ‘뜸’, ‘약탕기’에 이어 한국 주도로 개발된 세 번째 국제표준이다.
이혜정 학의학연 원장은 “미래 예측은 우리 노력에 따라 현실이 될 수도 꿈이 될 수도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의학 R&D가 한의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진단ㆍ치료 기술과 첨단 과학기술 융합으로 우리의 건강한 삶과 나아가 경제를 이끄는 한 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