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포커스] 선거 캐스팅보트 충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5·9대선 포커스] 선거 캐스팅보트 충북

  • 승인 2017-04-20 16:45
  • 신문게재 2017-04-21 7면
  • 오상우 기자오상우 기자
선거 ‘캐스팅보트’ 충북, 보수표심 안 후보로 흘러가
보수·진보 당원들 국민의당 입당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충북 바닥민심 믿고 선거운동 열중하면 승리”
자유한국당 “충북의 탄탄한 조직력 믿고 완주”


충북은 인구가 전국 3%에 불과한 작은 지역이지만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고 불릴 만큼 전국의 민심을 반영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고 충북에서 지방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최근 힘을 얻지 못하면서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판이 벌어지게 됐다.

‘문재인 대세론’까지 확산됐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에서도 튼튼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충북 지방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문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면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지만 충북의 민심은 결코 쉽게 문 후보에게 표를 던져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표심’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쏠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긴장시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타 지역과 달리 충북에서는 비교적 지지기반이 약했었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하나 둘 당적을 옮기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일명 ‘손학규 라인’이 충북에서 힘을 보테는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을 반대하는 ‘보수 표심’이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한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를 응원하면서 대선후보 양강 구도가 더욱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한 유권자는 “과거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누구든 1번(전 새누리당)을 찍었었지만 이번에는 사표가 될 것 같아서 보수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만 아니면 누구든 괜찮기 때문에 문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있는 안철수 후보한테 힘을 보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유권자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냈지만 충북에서 이런 표심이 적지 않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도의원은 “상대가 지지율 30%를 넘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충북의 시골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보수가 아닌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의 바닥민심을 믿고 선거운동에 열중하면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충북지역의 탄탄한 조직력과 지지기반으로 한 표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선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충북도민들의 표심을 확인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이 아닌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딛고 일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혼란과 함께 급하게 치러지는 조기대선으로 결과는 누구도 예측이 어렵지만 충북 정가는 대선 이후 결과에 관계없이 국민의당이 자리를 잡으면서 3당 체제로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주=오상우 기자 osws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