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당원들 국민의당 입당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충북 바닥민심 믿고 선거운동 열중하면 승리”
자유한국당 “충북의 탄탄한 조직력 믿고 완주”
충북은 인구가 전국 3%에 불과한 작은 지역이지만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고 불릴 만큼 전국의 민심을 반영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고 충북에서 지방의회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최근 힘을 얻지 못하면서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판이 벌어지게 됐다.
‘문재인 대세론’까지 확산됐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에서도 튼튼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충북 지방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문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면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지만 충북의 민심은 결코 쉽게 문 후보에게 표를 던져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표심’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쏠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긴장시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타 지역과 달리 충북에서는 비교적 지지기반이 약했었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하나 둘 당적을 옮기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일명 ‘손학규 라인’이 충북에서 힘을 보테는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을 반대하는 ‘보수 표심’이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한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를 응원하면서 대선후보 양강 구도가 더욱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한 유권자는 “과거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누구든 1번(전 새누리당)을 찍었었지만 이번에는 사표가 될 것 같아서 보수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만 아니면 누구든 괜찮기 때문에 문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있는 안철수 후보한테 힘을 보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유권자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냈지만 충북에서 이런 표심이 적지 않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도의원은 “상대가 지지율 30%를 넘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충북의 시골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보수가 아닌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의 바닥민심을 믿고 선거운동에 열중하면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충북지역의 탄탄한 조직력과 지지기반으로 한 표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선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충북도민들의 표심을 확인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이 아닌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딛고 일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혼란과 함께 급하게 치러지는 조기대선으로 결과는 누구도 예측이 어렵지만 충북 정가는 대선 이후 결과에 관계없이 국민의당이 자리를 잡으면서 3당 체제로 급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주=오상우 기자 osw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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